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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발표한 회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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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03 ㅣ No.62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발표한 회칙은


▨ 「하느님은 사랑이시다」(Deus Caritas Est, 2005년 12월 25일)
▨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 2007년 11월 30일)
▨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 2009년 6월 29일)



- 교황이 2007년 11월 30일 바티칸 집무실에서 두 번째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에 서명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년 재임기간에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를 비롯해 모두 3개 회칙을 발표했다.

회칙이란 교리ㆍ도덕ㆍ규율적 문제에 관해 전 세계 교회에 발표하는 교황의 사목교서를 말한다. 회칙만 살펴보아도 교황이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회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요한 1서 4장 말씀을 그대로 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교황 특유의 통찰력으로 복음의 핵심인 '사랑'을 설파한 가르침이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1부)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하는 사랑(2부)을 명쾌하게 풀어나가면서 인간은 하느님 사랑에 응답하도록 창조된 피조물임을 역설했다.

그리스도교가 계명과 금기로 에로스(세속적 사랑)를 독살했다는 니체 주장에 대해 교황은 "에로스와 아가페(신적 사랑)는 균형을 이룰수록 사랑의 본질에 다가간다. 가장 완전한 에로스-아가페 형태는 하느님의 구현된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교회 공동체 본분은 사랑의 실천"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의 봉사에 투신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는 교회 공동체와 현대인들이 참된 그리스도교적 희망을 회복해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바라면서 발표한 회칙이다. 교황은 그리스도교의 희망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기도와 고통이야말로 '희망을 배우는 학교'라고 말했다.

"희망을 배우는 첫 번째 중요한 자리는 기도입니다. 아무도 더 이상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귀 기울이십니다. …우리가 치유되는 것은 고통을 비켜 피하거나 고통에서 도망침으로써가 아니라 고통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통하여 성장하며 무한한 사랑으로 고통 받으신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그 의미를 찾는 능력을 통해서입니다"(32, 37항).

「진리 안의 사랑」은 21세기 들어 처음 나오는 사회회칙이라는 점에서 발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교황은 여기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빈곤, 환경파괴 등 현대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뤘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탐욕스런 금융자본의 도덕적 실패의 결과"라고 진단했을 정도로 전반적 논조가 진보적이다.

하지만 교황은 "사회ㆍ경제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법이 아니라 복음에 비춰 인간 발전과 행복의 원리를 제시한 것"이라며 진리 안의 사랑 실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교황은 "진리와 사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진리와 사랑 없이 정의를 추구하면 자칫 그것들을 훼손하는 공허한 의제가 된다. 또 진리 없는 사랑은 감정적으로 흐르고, 사랑 없는 진리는 차갑고 계산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동선에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이끌고, 부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사랑"이라고 역설했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3일,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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