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녀 마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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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 [oasismeet] 쪽지 캡슐

2001-07-29 ㅣ No.43

 

            성녀 마르타

              7월 29일

    

  마리아와 라자로와 형제간이었다. 베다니아의 자기 집에 주님을

맞아들여 정성껏 시중들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님께서는

그의 오빠를 죽음에서 일으키셨다.

 

 

               성 아우구스띠노 주교의 강론에서

              (Semo 103,1-2.6: PL 38,613.615)

 

         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맞아들일 수 있었던 사람은 복되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 지상의 허다한 걱정 속에서 일하는

가운데에도 우리가 향하는 어떤 한 가지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

니다. 우리는 아직 안식처에 도달하지 못한 길 가는 나그네로서, 아직

본향에 닿지 못한 여정 중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 행복을 누리지 못하

고 그것을 갈망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도 무엇을 향하는 상태에 있

습니다. 언젠가 그 곳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게으름을 이겨내고 끊임없

이 앞으로 밀고 나아가야 합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자매간이었습니다.

 

혈육으로만이 아니라 신앙으로도 자매간이었습니다. 두 사람 다 주님께

매달려 그분께서 세상에 육신으로 현존하실 때 한마음으로 섬겨 드렸습

니다. 마르타는 마치 나그네를 맞아들이듯 주님을 맞아들였지만, 사실은

종이 주인을, 환자가 구원자를, 피조물이 창조주를 맞아들였던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영적 양식을 받아야 할 사람이 인간으로서 육신적 양식을

공급받아야 하실 주님을 맞아들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종의 형상을 취하

시고 종들로부터 육신의 양식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

님께서 당신이 꼭 필요해서가 아니고 다만 사람을 생각해서 받기를 원하

신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양식을 요청하시는 것은 사

람으로 볼 때 명예였습니다. 그분은 배고프고 목말라 하는 육신을 지니셨

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손님으로 오실 때 당신 백성 모두가 그분을 영접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라고 요한은 말합니다. 즉, 주님께서는 종들을 받아들이시어 당신의 형제들로 삼으시고 공동 상속자로 삼으셨습니다.

 

여러분 중 혹시 누가 "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맞아들일 수 있었던 사람은

복되다."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여러분은 육신으로 계신 주님을 볼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났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실상 그

분께서는 우리가 육신으로 계시는 당신을 볼 영예를 앗아가지 않으셨습

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

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여, 여하튼 나는 당신이 시중을 들었기에 평화를 얻어 복되다고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안식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들의 육신이라 하지만 그래도 썩어 버릴 육신에다 양식을 공급하는 데에 당신은 너무 정신없이 바쁩니다.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이 거룩한 본향에 도달할 때 거기에도 맞아들여야 할 나그네가 있겠습니까? 당신 빵을 나누어 주어야 할 굶주리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마실 것을 주어야 할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방문해 주어야할 병자가 있겠습니까? 화해시켜야 할 분쟁에 휩싸인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장사지내야 할 죽은 이들이 있겠습니까? 저 위에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거기에는 마리아가 택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즉 시중드는 것보다 시중받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여기서 마리아가 택한 것이 성취되고 완성될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주님의 부요한 식탁에서 주님이 하시는 말씀의 부스러기만 모았을 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거기에서 우리가 받을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까? 주님 친히 당신 종들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말한다. 주인이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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