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성당 자유게시판 : 붓가는대로 마우스 가는대로 적어보세요

검정색딤채

인쇄

경상모 [kyeong35] 쪽지 캡슐

2014-03-29 ㅣ No.778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예수님!

반갑습니다!

딱~ 3년만 살고 온다 갔었는데,  8년 3개월만에 돌아오니 꼭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이사는 마음먹고 돈만 좀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게 아니데요.

집이 없데요.

부동산 한군데 가면 인터넷으로 다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데요.

아들 학교배정관계로 일정기간내에 와야 되는데 저의 조건에 맞는 집이 없다 할 때 아차 싶데요.

그러니 평소 태평성대(?)를 주장하던 저에게  부동산 선택권은 아내에게 넘겨주고 아내의 보디가드만 열심히 하다 현재의 집을 구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도배와 일정수리를 해줘 새집같아 좋긴한데 색깔이 온통 흰색이라 눈 버릴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전에 집에서 마냥 어둡게만 느껴지던 가재도구들이 제색깔을 내기 시작하여 흰색과 조화를 이루니 맟춤 벽지색이 되었네요.

그중에서 특히 저쪽 집에서 우중충의 대명사였던 검정색딤채가 거실의 무게 중심을 꽈-악 잡아주어 오히려 빛이나고 저쪽 집에서 밝음의 대명사였던 미색 냉장고가 자기색깔을 어정쩡하게 내고 있어 여기서는 제색깔을 못내고 있네요.

 

검정색딤채를 보고 느꼈습니다.

다 제자리가 있구나

어떤 위치에서 사람이 제역할을 못 할 때 그 사람을 능력없다 평할게 아니라

그 사람이 설 자리가 아닌데 서 있어 그러는구나

그 사람의 달란트에 맞는 역할을 찾아줘야 되겠구나를 느꼈습니다.

딤체도 위치에 따라 저렇게 변하는데 사람은 오죽 하겠는가

각자 달란트에 맞는 직을 택한다면 얼마나 빛이 더 나겠는가

능력있고 없고 평할게 아니라 달란트에 맞는 역할을 맡았느냐 안 맡았느냐를 분별해야 될 것 같다 를 느꼈습니다.



68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