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4년 5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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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4-07-04 ㅣ No.214


성모 성월을 지내며

손희송 신부님


한 달이 지나고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신앙인들이 살아갈 때 우리 눈에 보이고 귀로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 이상의 것이 있을 수 있고, 그 뒤에는 하느님의 역설적인 뜻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화가 나는 상황도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을 다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성모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무엇보다 믿음의 여인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고 그분의 말씀을 어떤 상황에서도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설사 내가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인데 성모님은 그러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셨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처녀의 몸인데도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엄청난 이야기를 했을 때 성모님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셨다고 합니다.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그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길 빕니다.”라고 응답하십니다. 이렇듯 성모님은 항상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셨고 자기 이해를 벗어나는 것이라도 마음에 받아들이신 분입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뒤 목동들이 찾아왔을 때에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했다고 합니다. 10실 때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잃고 사흘 만에 찾았을 때, 예수님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하십니다. 어머니가 왜 그랬냐고 물었을 때 오히려 왜 나를 찾으셨냐고 하시면서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우리는 자기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면 다 무시하고 비난하는데 익숙해져가고 그런 경향은 더 강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만이라도 우리 하느님께서는 내 생각보다 크시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설사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다시 한번 새겨 보고 내가 보지 못한 것이 있지 않을까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좀 기다려 보고 좀 견디어 보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태도야말로 우리사회에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배척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올리는 글들을 보면 글로 비수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깨진 유리 조각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모두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성모님 닮아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고 기다리면서 인내로서 열매 맺기를 참고 기다리는 그런 모습을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익히면서 살아갈 때 우리 교회가 순화되고 우리나라가 순화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청소년 주일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은 우리 교회의 큰 임무 중에 하나입니다. 신앙은 가정에서부터 전수되는 것입니다. 성당에서 주일학교에 다닌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이미 가정에서 부모들이 기도할 때, 식사기도, 마침기도,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데 부모들이 기도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배우겠습니까?

가정이야말로 신앙의 요람이고 가정이야말로 작은 교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을 전수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마리아의 노래에서 하느님께서 비천한 여종의 신분을 돌보셨기 때문에 내 영혼이 기뻐 뛰놀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성모님도 신앙 안에서 기뻐하신 분이라면 우리도 성모님처럼 신앙 안에서 우리 삶을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우리의 신앙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생각으로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런 은총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젊은이들이 신앙의 매력을 발견하고 신앙생활을 잘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5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성모님을 닮아서 항상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참고 기다리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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