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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고백]내가 버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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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mpark] 쪽지 캡슐

2002-04-30 ㅣ No.2724

내가 버린 그녀

 

 

그녀를 보냈습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내가 차버린 것이지요.

그녀가 내 곁에 있을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녀를 꼭 잡아야 할 필요를 몰랐습니다.

그녀가 없어도 나의 존재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내게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차버렸습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얘기를 쓰는 것은

여러분도 지금 여러분의 그녀를 만나고 있다면

절대 차버리거나 소홀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녀가 하찮게 느껴질지라도 최선을 다해 그녀를 섬기고

그녀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여기에 제가 버린 여자들의 이름을 밝히겠습니다.

 

......

 

좀 더 열심히 살 girl,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깊은 우정을 쌓아둘 girl,

운동도 이것저것 많이 배워둘 girl,

수업시간에 좀 더 열심히 공부할 girl,

좋은 책 많이 읽어서 교양을 좀 더 늘려놓을 girl,

부모님 말씀을 좀 더 잘 들을 girl,

텔레비전을 좀 적게 볼 girl,

술 좀 적게 마실 girl,

글을 좀 많이 써둘 girl,

여행을 좀 많이 할 girl,

놀 때는 좀 확실하게 놀 girl,

악기도 몇 가지 배워둘 girl,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조금만 더 나누어줄 girl,

이런 얘기들이 안 나오게 할 girl,

 

기억나는 대로 몇 명만 나열했습니다.

 

[이 글은 생활성서 매일 묵상집

’소금 항아리’ 4월 26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글의 출처는 미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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