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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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04 ㅣ No.5380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3/05/09

 

언젠가 한번 어떤 신자분이 신부님, 교황님 강론을 전해주시는 것보다, 신부님 강론이 더 좋아요.”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물론 저 듣기 좋아하라고 하신 말씀인 줄은 알지만, 만일 교회 어른들은 가 교황님이나 주교님들의 담화문을 전해드리지 않고, 제가 준비한 강론을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 생각해 봅니다. 그분들이 마음이 좁아서, ‘교황님이나 주교님의 말씀을 자주 전하라는 사목지침도 지키지 않고, 저 잘랐다고 오바하는 것이 아니냐!’고 저를 괘씸하게 여기지는 않으시겠지만, 제 도리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요한 14,28)

 

실제로 인터넷 패이스 북이나 트위터에서의 반응을 보면, 제가 쓴 강론을 읽는 조횟수보다 교황님의 강론을 읽는 조횟수가 다섯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많은 분이 교황님이나 주교님들의 강론을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즐겨 읽으십니다. 저 자신의 이성적 판단에도 교황님을 비롯한 교회 어른들의 말씀이 수준이나 범위라는 면에서 훨씬 다양하고 깊으며 값지다고 느낍니다. 저도 감탄하면서 읽으니까, 제가 사랑하는 신자분들께 전해드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여라도 만에 하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자기 입맛에 맞는 강론만 듣고 싶어 한다거나, 아니면 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제쳐놓고 마치 물건을 사듯이 자신들이 듣고 싶은 강론을 고르고자 하는 유혹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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