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2월호 [사랑 더하기 희망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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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1-19 ㅣ No.43

<새솜 공부방>

기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

ꡐ저는 공부방에 다니기 전에는 심심해서 엄마한테 화 많이 냈는데 지금은 언니들이 있어서 엄마한테 화 안 내요. 성경말씀을 듣고 성가 부르면서 하느님이 절 도와주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느님이 매일 제 곁에 있고, 착한 일을 많이 하게 도와주셔요. 그리고 저를 똑똑하게 만들어주시는 분도 있어요. 상미 선생님, 희재 선생님, 성경말씀 박사 원장 선생님도요. 언니들은 같이 놀아주고 가르쳐주고 힘든 거 있으면 도와줘요.ꡑ-7살 서하얀


ꡐ우리 공부방은 사랑이 넘쳐 나는 곳입니다. 첫째 하느님, 둘째 우리 새솜 가족끼리의 두터운 사랑. 선생님들께서는 지혜가 많으십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공부를 잘 가르쳐주시고 우리들이 힘들어 보이면 좋은 말씀을 해주십니다. 또 아프면 약도 챙겨 주시고 머리에 수건도 올려 주시고, 기도도 해주십니다. 모두 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계시니까요.ꡑ -6학년 양이슬


ꡐ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족은 엄마와 언니, 그리고 저뿐입니다. 저는 공부방을 다니며 얻은 것이 많습니다. 전에는 이모집에서 사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변한 것은 저희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셔서 그런 것도 아니고, 무뚝뚝한 저희 이모가 갑자기 상냥해지신 것도 아니고, 바로 저희 공부방에서 받은 ꡐ사랑의 약ꡑ 덕분입니다.ꡑ -중1 김진선


ꡐ새솜공부방은 활력소 같은 존재다.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협동생활, 성경과 같은 것을 가르쳐 준다. 처음 왔을 땐 어색하고 다 짜증만 났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천사의 집 같다. 누구에게나 필요있는 존재가 있듯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ꡑ -중1 손희창


ꡐ저는 전에 거짓말, 도둑질, 욕을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공부방에 오고 나서는 욕도 안 하게 되고 도둑질, 거짓말도 안 하게 된 것이 놀라웠어요. 행복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하고 친해지고 이런 걸 전에는 꿈도 못 꿨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저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고 공부방 언니, 오빠, 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정말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생각도 안 나는 엄마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ꡑ -6학년 정시내


ꡐ나는 공부방에 와서 많이 달라졌다. 첫째 욕을 많이 하지 않게 되고, 둘째 사랑하는 것, 셋째는 짜증을 잘 내지 않는 것 등이다. 배운 것은 남을 이해하는 마음, 사랑하는 방법, 하느님이 얼마나 위대하시고 소중하시고 두려운 분이신지, 그런 것들이다. 성경을 배우는데,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공부방 사람들이 꼭 내 가족 같다. 선생님들도 우리 엄마, 아빠 같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한다.ꡑ -김한슬 4학년


ꡐ공부방에서는 세 조로 정해서 밥을 받거나 청소를 하는데, 정말로 보기 좋고, 활발하게 일을 잘합니다. 우리 공부방 아이들은 많이 힘들고 지칠 때 새솜가족을 찾습니다. 새솜가족들은 배려를 잘 해주고 무얼 잘못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려주어 아이들을 건강하고 착하고 순수하게 만들어줍니다.ꡑ -중1 문하영


아이들이 ꡐ새솜공부방 소개ꡑ 글쓰기한 것의  일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정은 대부분 동사무소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할머니나 엄마 또는 아빠가 청소나 도우미, 공장 또는 상업 등에 종사하며 늦게까지 일하십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하교 후 학원을 가거나 보호자들의 돌봄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PC방,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노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는 학습이나 친구 사귐에 있어 자신감이 없었기에 불평도 상처도 많았습니다.


새솜공부방에서는 아이들의 원만한 학교생활과 자신감 향상을 위해 학습하는 방법 및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 등에 도움이 되도록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보다 양질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청 및 일반 사회복지단체들과 연계하여 급식 및 문화․학습 프로그램, 건전오락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급식비후원, 연극․콘서트 관람, 영어캠프, 놀이동산 이용, 과학관 체험, 찬양단 초청공연 등).

또 주말에는 성당 주일학교, 행사 및 단체 활동에 참여토록 하여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부족한 학습 보충시간을 가지고, 개인 특기 개발지도도 합니다. 또한 ꡐ신나게 배우는 성가시간ꡑ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이 정화되고 정서가 풍부해져 상처받은 마음들이 열리고 스스로가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고, 삶의 풍요로움에 대하여 기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활동으로는 ꡐ활동일지ꡑ를 쓰는 시간이 있는데, 그날의 반성이나 각 활동에 대해 느낀 점 및 평가, 학습했던 내용 등을 적으며 공부방 봉사자와 활동에 대하여 의견을 나눕니다.

부모님의 충분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은 ꡐ스스로를 통제하는 법ꡑ을 잘 모르고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다가 이곳에 와서 사랑과 관심 속에 생활하면서 자신들이 사랑받음을 느낄 때, 아주 많이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선보다는 악의 영향을 쉽게 받기 마련입니다. 교육을 통하여 재창조되고 사람답게 살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ꡐ주님 사랑의 계명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ꡑ 천주교 입교를 권면하고 안내하여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찾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람의 관심과 사랑은 한계가 있는 것을 알기에 주님의 사랑에로 이끌어,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알도록 해주려 노력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의 학교 성적도 향상되고 배움에 대하여도 긍정적 사고로 발전해 가고 있답니다.

이 공부방을 통해 ꡐ예수님과 성모님이 가신 길이 얼마나 두렵고도 험난한 길이었는가ꡑ를 피부로 느끼며 삶을 통하여 배우게 됩니다. 인가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당해도 그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임을 나타내주시고, 아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저에게 ꡒ주님만을 믿고 따라오라ꡓ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함을 압니다. 주님께서도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이들을 찾고 계십니다.


2004년 6월에는 사회복지회 김운회 주교님과 회장신부님, 법인부 기획부장님 그리고 구로본당 주임신부님, 사목회에서 지친 저희들을 방문해 주시어 희망을 북돋아주고 가셨습니다. 주님은 저희 어려움을 다 아시고, 사랑으로 주님의 일에 지치지 않도록 많은 힘을 주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이 아이들이 만들어내도록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ꡐ인생은 운명 프로그램ꡑ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 안에 있는 프로그램대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를 남기시던 기적이야기와 같이 저희 새솜공부방도 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급식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기도 부탁드립니다.

_조정숙․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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