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신부님의 생각에 반대하는 분들께

인쇄

김현경

2002-05-28 ㅣ No.3638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싶어서 타본당에서 상계동 성당으로 오는 신자입니다.

신부님을 만나기 전까지 세심증으로 고해성사에 매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못 오해함으로써 겪는 고통이 너무나 컸었죠.

안 믿자니 구원받을 길이 없고, 믿자니 종교라는 짐이 너무 무겁고 그야말로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것이 지구를 떠메고 있는 것 보다도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종교가 저를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제 고통의 너무나 큰 부분이 되었었지요.

성모님께 저를 이 상태에서 구해주십사 간절히 기도하다가 신부님이 이곳 성당에 오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금요일날의 강의를 들을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신앙에 대한 오해들, 하느님에 대해서 가졌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의 소산이었는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그동안 제가 가려 했던 신앙의 길은 암벽등반만큼이나 무모하고 힘든 방식이었습니다. 그걸 제게 가르치며 강요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신부님을 따라서 편안한 길, 아직 영성의 초보자인 제게 맞는 길을 기쁘게 따라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신부님의 이런 가르침들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것 같군요. 신부님이 올리신 글을 읽어보니 말입니다.

 사람의 생각이야 각자의 자유이니 거기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듣기 싫을수도 있고 자기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신부님의 강론과 강의를 듣지 않으면 됩니다.

자신이 듣기 싫다고 해서 그걸 하지 말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신부님의 강론이 듣기 싫고, 들으면 상처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씀이 병을 치유해 주고 힘찬 신앙의 길로 나아가게 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저는 신부님이 이 본당을 떠나시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습니다.

이런 신부님을 만난 것은 정말 하느님께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 기회를 오히려 분노의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애석합니다.......

하여간 맞지 않는다면, 제가 신부님 강의를 들으러 이 본당에 오듯이 그런 분들이 다른 본당에 가셔서 강론을 듣고 미사참석하시면 될것 같네요.

저는 신부님이 하시는 월례강의를 계속 듣고 싶고, 또 그 시간이야말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신부님이 이 본당에 오래 계시기를 원합니다.

이 본당 신자분들 대부분이 그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의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신부님의 강론을 듣지 마십시오.

그리고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말씀들을 들으면서 치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신부님이 이 성당에 오래 계시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기도할 생각입니다.

부디 그분들도 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평범한 강론을 하는 본당은 주변에 많습니다. 그분들 말처럼 전에 계시던 신부님들은 안 그러셨다는 바로 그것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런 강론은 아무데서나 못 듣습니다.

부디 남이 간절히 바라오며 기도해왔던 기회를 빼앗지 말아주십시오.

만약 다른 본당에 가거나 신부님의 미사가 아닌 다른 미사를 들어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화가 나신다면, 신부님의 말씀을 듣기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바라는 사람들에 대한 애덕으로 그렇게 희생한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길이고 참된 애덕이 아니겠습니까.

 

 



2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