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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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3086

† 찬 미 예 수 님 !

 

자기의 십자가(十字架)

 

누구나 육신의 편안을 찾는다. 정신적인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주님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신 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십자가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한탄하며 그에게는

너무나 무겁다고 칭얼댔다. 주님은 그를 불러 "네가 진 십자가를 내려놓아라.

그리고 네게 맞는 십자가가 있거든 골라서 져 보아라" 하시었다. 그는

얼씨구나 좋다 !" 하며 자기의 십자가를 벗어 놓고 산더미 같은 데서

십자가를 고르기 시작했다. 이것을 져 봐도 딱 몸에 맞지 않았다.

 

이것 저것 뒤지기를 세시간이나 허비했다. 그새 온통 십자가가 뒤죽박죽

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하나를 꺼내 짊어졌는데 그거야말로 자기가

찾던 십자가였다. 몸에 딱 맞았다. 신바람이 나서 나를 것 같았다.

 

"주님 이것 보세요. 이건 이렇게 내게 맞잖아요. 다른 것들은 모두 무겁고

거북하고 세시간을 허비해서 이 좋은 걸 찾아냈어요." 그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얘야 ! 그 십자가를 자세히 보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그가

자세히 보니 그 십자가는 바로 자기가 무겁다고 벗어 놨던 십자가였다.

그는 할말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차마 주님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신앙의 대화>

 

십자가란 무엇을 말하는가 ! 그것은 사랑하던 남편 혹은 아내의 죽음일 수

도 있고 자식이 없음 혹은 자식이 불구일 수도 있다. 혹은 가난일 수도 있다.

이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명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는

매일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왜 나에게만 이런 큰 고통이 있느냐며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가 진 십자가는 자기에게 맞는 것이다. 남의 것을 부러워한다는 것은

남의 십자가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이해 못한 탓이다.

 

인생은 하나의 원과 같은 것 ! 누구든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는다는 원과 같은 순리를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자 ! 기쁘게 나의

십자가를 ! 나의 것은 나에게 꼭 맞는 십자가이기에 남을 쳐다보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자. 내 것만을 충실히 지자. 그러나 나 혼자의 힘만으로 가

아닌 주님과 함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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