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어제 저녁 미사 때(어제 썼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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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3-05-08 ㅣ No.2832

+. 예수님 찬미

헐~~~~~~~~

어제 저녁 미사 시간에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평소에도 미사 드리면서 딴생각을 자주하는 편인데 어제는 더욱 그랬습니다.

평소에도 미사 시간에 핸드폰이 울리면 속으로 "어휴, 어떤 놈이 핸드폰도 안 끄고 미사 들어왔어! 핸드폰 울리면 빨리 전원 끄지 않고 뭐하는 짓이야!"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제는 미사 드리는데 밖에서 시끌시끌 하더군요!

미사 시간 내내, 이건 도대체 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사 드리면서 드는 생각은 미사에 열심히 참례해야 겠다가 아니라 미사 끝나자 마자 나가서 도대체 어떤 일인가 알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미사 도중 뛰쳐 나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영성체 후 묵상 시간에 터졌습니다.

미사 때 행해지는 침묵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성체 후 묵상 때의 침묵!

이 중요한 시간에 갑자기 성당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지요! 순간 본능적으로 뒤를 향해 보는 순간, 그 문제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몇 발 걸어오더니 제대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야! 넌 뭐야?"라고 하더군요!

전 재빨리 뛰쳐 나와 그 할아버지를 끌어냈죠!

술취해 가지고 제 정신이 아니더군요!

제가 끌어내는데 관리장님께서 오셔서 같이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해서 계속 행패를 부리더군요!

"니가 신자냐?"라는 둥, "무슨 신자가 이러냐"는 둥...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더군요!

거기다가 시비를 걸지를 않나!

아마 성당 밖에서 그 짓을 제게 했으면 벌써 할아버지고 뭐고 흠씬 패주었을 것입니다.

저도 성질이 못되서 열받으면 물불 안가리는 성격이라서...

아무튼 열받아 있는데 그 일행이 말리더군요!

저는 열받아 있는데...

관리장님도 몇 대 그 할아버지 한테 맞고...

에휴... 정말이지 한 주먹감도 안되는데 맞아야 하다니...

그나마 저는 가볍게 한 대 맞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죠!

아마 저도 몇 대 더 맞았으면 다른 사람들이 말리건 말건 바닥에 눞혀 놓고 팼을 테니까요!

아무튼 비오는데 비 흠뻑 맞고...

초등부 회합이라 집에도 못가고...

시간이 지나니까 좀 춥더라고요!

우쒸...

술을 마시려면 곱게나 마시지 왜 술 마시고 주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휴... 이런 것을 보면 물론 개신교에서도 지키지 않는 사람 많지만 술을 못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사 끝날 때까지도 정리가 안 되더군요!

아이들은 나오는데 계속 난리치고...

결국 안토니오 신부님께서 경찰 부르라고 하셔서 경찰을 부른 후에야 정리가 되었습니다.

너무 짜증이 납니다.

아무튼 어제는 너무 열받는 하루였습니다.

주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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