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3/05/0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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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4-22 ㅣ No.5374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3/05/03 수요일

 

필립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바르톨로메오로 짐작되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가 되게 하였습니다(요한 1,43-51 참조).

 

성경에 나오는 야고보는 제베대오의 아들과 알패오의 아들이 있는데,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 사도는 알패오의 아들입니다. ‘작은 야고보라 불리기도 하며 신약 성경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로 불리는 야고보(마태 13,55 참조)와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 학보사에서 취재하고 글 작성하고 교정보고 인쇄하고 발송하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3학년부터는 전공을 살려서 공부하면서 오퍼상에 다니면서 등록금을 벌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국제무역만이 살길이라고 너도나도 뛰어들고 사회의 꽃이라고 하던 그 생활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러다가 세상을 마치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짧게나마 교편을 잡았는데, 담임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학생들에게 참 스승으로서의 모습보다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할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때는 내가 하나를 투자하면 열 가지를 하느님께서 도와주셔서 열매를 맺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신나고 행복했고 뭔가 제 삶에 진정한 생기와 힘이 솟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결국 신학교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사제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되돌아보면 선택의 순간에 내가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길들 중에 그 길이 눈에 띄게 하셨고, 선택할 당시 내 주위의 가족과 상황이 나를 그렇게 선택하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100세 세대라고들 합니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호구지책으로 새로운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어떤 사람으로서 어떤 인생의 길을 걸어갈지 이제 선택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펼쳐주시는 새 세상에서 진정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리의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게 되기를 모색하고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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