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선생님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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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만 [pachira] 쪽지 캡슐

2000-07-18 ㅣ No.1651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께..

 

석촌동 성당에 온지 이제 7개월여.. 석촌동으로 부임해서 살아가면서 참으로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며 살아갔던 시간들이었지요.. 정말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기 보다는 그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또 함께 고민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자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자 최대의 희망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고자 하는 저에게 참으로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이곳 석촌동으로 저를 불러주신 주님의 가장 큰 은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분들은 바로 선생님들입니다..

우리 석촌동 주일학교의 모든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것에 앞서서 먼저 아이들을 바라보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보통 사람이 인생을 70-80년 살아간다고 할 때, 그 짧지 않은 시간동안 참다운 스승을 단 한 명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참다운 스승을 단 한 번이라도 만났던 사람은 비록 그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분명히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바로 우리의 유일한 스승이신 예수님을 만났던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러한 변화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그 시간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을지라도 예수님의 부활이후 크게 변화했던 제자들.. 그 변화된 삶으로 인해 오늘날의 우리가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선생님들이 예수님처럼 아이들과 학생들의 인격속에 사랑을 심어주는 그러한 참다운 스승이 되어 주실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완벽한 선생님의 모델이 되셨던 예수님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예수님의 모습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그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할거라고 믿어요..

 

사랑하는 선생님들..

이제 신앙학교와 무지개 동산, 그리고 산간학교가 얼마남지 않았네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바쁜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우선적으로 무지개 동산과 산간학교에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침 일찍 나와서 하루 종일 준비하느라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선생님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면, 불현듯 집에까지 업어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선생님들께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선생님들을 위해서 늘 기도 중에 기억하고 있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이 준비의 시간들.. 마지막까지 함께 열심히 준비해요.. 우리의 그 모든 노력과 사랑.. 분명히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전달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이 우리가 꿈꾸는 한 가지, 바로 자연안에서 느끼는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초등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구 방지거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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