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반항아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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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근 [bosco99]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517

저도 평소에 컴퓨터를 마니 이용하는 사람이지만,  화악 "깨는" 야그 하나 허겄습니다.

 

저는 감히 이 시대의 "우상(미신)" 중의 하나가 컴퓨터와 첨단 통신 문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참 뛰어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깨어지고, 부숴지고, 고민하고, 무럭무럭 자라야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텔레비젼보다 더 멍청해 보이는 단말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이고, 새로운 방식의 통신 수단으로 이미 자리잡은 컴퓨터가 이익보다는 해악이 더 많은 것은 아닌지...... 회의적일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게임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컴퓨터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유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자본주의의 속성상 쓸데없는 소비를 조장하는 것도 역시 컴퓨터와 통신입니다.

 

"018이다."라는 선전은 분명히 젊은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한 전술에서 비롯된 상업주의의 추잡한 모습입니다. 도대체, 10대 청소년들이 무슨 업무가 그리도 많아서 휴대폰을 마련해야 하는지? 그들이 휴대폰을 소지해야 할 정도로 "학업" 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지?

10대들을 향해서 "너희는 휴대폰을 써야한다. 휴대폰을 쓰지 않으면, 시대감각에 뒤떨어지고, 또래 사이에서 왕따된다." 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것이 "018이다"라는 선전이 아니겠습니까?

 

초국적 자본주의 사회라고 얘기하는 지금은 예전의 초기 자본주의에 비해서 더욱 많은 소비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속성상 계속해서 "소비"하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강조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도 그러합니다.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야 하는 자본주의는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너무나 고마운(?) 도구를 발견해 낸 것입니다. 계속해서 순진한 사람들을 꼬시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마니마니 소비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상황이 이러하다면, 예언자의 모습을 갖추어야 할 교회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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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컴퓨터와 통신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 또한 뜬구름 잡는 이상향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발붙여 살기에 컴퓨터를 무조건 죄악시하고, 나쁘게 얘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다면?

우리는 지혜롭게 컴퓨터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되고, 우리의 신앙을 키워가는 하나의 도구로 컴퓨터를 사용해야지 컴퓨터에 매어 산다면, 광야에서 우상을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수유골 게시판을 이용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감히 부탁합니다.

우리는 주체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합시다. 컴퓨터 때문에 무기력해지지 맙시다.

이 게시판 또한 우리의 순수한 나눔의 장이지 그 외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우리 삶에 장애 요소로 컴퓨터가 등장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늘 깨어있는 젊은이가 됩시다.

 

보자신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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