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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황궁 대신 성녀 마르타의 집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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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4-06 ㅣ No.281

교황, 교황궁 대신 성녀 마르타의 집 선택

소박하면서 다른 주교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에 결정





-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3일 교황에 선출된 이후 머물고 있는 성녀 마르타의 집 숙소 응접실(사진 위)과 침실. 사진은 지난 3월 9일에 촬영한 것이다. 【바티칸시티=CNS】


[바티칸시티=외신 종합] 프란치스코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교황궁 숙소 대신에 콘클라베 당시 추기경들이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기로 해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3월 26일 교황이 소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녀 마르타의 집에는 바티칸에서 상주하면서 일하는 주교와 사제 수십 명이 살고 있다. 교황은 당초 교황궁 숙소의 내부 단장이 마무리될 때까지만 마르타의 집에서 머무는 것으로 예정됐으나 이날 아침 미사 때 마르타의 집을 숙소로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13일 교황에 선출된 이후부터 사용하고 있는 안나의 집 숙소는 2층 201호로, 콘클라베 당시에 지냈던 스위트 룸보다 응접실이 조금 더 크고 가구도 약간 더 세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5층 건물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는 방 두 개가 있는 스위트 룸 105개와 방 1개인 싱글 룸 26개가 있는데, 절반 가량은 바티칸에서 상주하는 주교들과 사제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들은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직전에 추기경들을 위해 방을 모두 비웠다가 콘클라베가 끝나고 나서 최근 모두 다시 들어왔다. 스위트 룸에는 책상과 의자 세 개가 있는 거실, 캐비닛과 큰 옷장, 침대와 서랍장, 샤워기가 달린 욕조 등이 있다.

교황은 매일 아침 7시에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성직자 및 직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식사도 1층에 있는 공용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바티칸시티 안에 있는 유일한 게스트하우스로, 지난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을 방문하는 외부 인사들과 특별히 교황 선출 때 추기경들이 거처할 숙소로 지었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베드로 대성전 돔 가까이에 있는데, 숙소에서 2분 정도 걸으면 베드로 대성전 후문에 도착하고 계단 따라 내려가면 바로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녀 마르타의 집을 숙소로 계속 사용키로 함에 따라 성 베드로 광장 오른쪽의 교황궁 3층에 있는 교황 숙소는 110년 만에 주인 없는(?) 숙소가 됐다. 이 교황궁 숙소는 1903년 성 비오 10세 교황이 처음 사용했으며,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 때 전면 리모델링을 한 이후 역대 교황들이 계속 사용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매주일 정오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함께 바치는 삼종기도는 전임 교황들처럼 교황궁 교황 도서실에서 하기로 했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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