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간 화요일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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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4-17 ㅣ No.3523

부활 제3주간 화요일 4/17

 

우리말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성이라는 앉은뱅이와 감천이라는 눈먼 이가 각자가 어려운 처지이면서도 서로를 도우면서 세상사를 잘 헤쳐 나가 하늘이 감동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소원을 들어준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무엇이든지 간절히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준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린 자식이 칼을 달라는 데 칼을 내 줄 어미가 없듯이, 하느님께서도 죄를 짓고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게 될 청을 들어주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경에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히브 6,3)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도 원하신다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하느님 뜻 안에 있다면, 그 때 들어주실 것이고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를 때 비로소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9)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요한 6,32) 라고 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세상의 그 어느 누구가 아니라, 결국 주 하느님이시라는 것.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은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일러주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이 때 빵은 그저 우리가 예수님의 팔과 다리를 씹어 먹으라는 의미의 빵이 아니라,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사십일을 단식 후 배고프시자 악마가 다가와 돌을 빵으로 바꿔 먹으라는 유혹을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라고 대답하시며,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을 따라 살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바로 그 말씀의 빵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여러 사람들과 여러 상황들 속에서 주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써,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걸어 나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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