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 15주간 금요일 ’18. 7. 20(성녀 원귀임 마리아 순교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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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7-19 ㅣ No.3599

연중 제 15주간 금요일 ’18. 7. 20(성녀 원귀임 마리아 순교 기념)

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강론

독서 : 지혜 3,1-9 / 로마 8,31-39/ 복음 : 루카 9,23-26

 

오늘은 성녀 원귀임 마리아 순교 기념일입니다. 1839720, 180년 전 바로 오늘 성녀께서 서소문 밖에서 순교 하셨습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실감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순교, 성인과 같이 대단한 사건이나 사람들에 대하여 들으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생각하면서 몸을 살며시 뒤로 뺍니다. 그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하기는 힘들다는 암묵적인 표현이죠.

 

그런데 오늘날에도 실제로 박해가 일어나고 있으며,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7년 이탈리아 종교 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9만 명 정도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박해와 순교는 그저 과거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오늘날도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사건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성체 모독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성체를 부정하고 직접적으로 훼손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뿐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요즘처럼 신앙의 증거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는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한편으로 이러한 상황이 저에게는 신앙심을 굳건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이 왜 아직도 고통을 받으셔야 하는지생각해 보게 하고, ‘난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지되돌아보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녀야 하는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의인들이 사람들의 눈에는 비록 죽은 것처럼 보이고, 벌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대우를 받겠지만, 평화를 누리며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합니다. 의인의 상황은 어려운 듯 보이지만, 현재 부제로 살아가고 있는 제 입장을 보면, 저는 신자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또 밖의 제 친구들은 월급이 밀리지 않고, 대우받으며, 당장 집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신부를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복음의 가치인 가난을 이야기 하는 것에서 한계를 느낍니다. 내가 가난하지 않는데 어떻게 가난한 사람의 어려움을 알 수 있나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날 가난한 이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가난한 이에게 다가가려는 준비를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제2독서에서 나오듯 그 무엇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로마 8,39)기 때문입니다. 저 비록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족할지는 몰라도, 하느님께서는 이런 저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계심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제게 있어 순교입니다. 잠시 묵상 중에 나 자신에게 순교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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