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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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7-17 ㅣ No.3925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7/18

 

어릴 때 학교에서 돌아와서 집 초인종을 누르면, 안에서 누구세요?”라고 물을 때, “나야!”라고 대답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러면 집안 식구 누구나 제 목소리를 알아듣고 문을 열어줍니다. 내가 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나의 가족들이고 나의 친지들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요한 10,3)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14) 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목자와 양, 가족과 친지들과 나, 그리고 주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사랑과 믿음, 친교 안에서의 일치로 설명하십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주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백성을 구하러 가라고 소명을 내려주시자, 모세가 백성들에게 가서 주 하느님의 이름을 대야 할 터인데, 무엇이라고 알려주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탈출기 3,13절 참조). 주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주십니다. “나는 있는 나다.”(14) 그러시고는 그 이름을 가지고 백성들에게 설명하라고 하시며,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14) 라고 이르십니다. 그러니까 주 하느님의 이름은 나는 있는 나라고 말씀하시는 나라고 풀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아비가 어미에게, 아비가 자식에게, 내가 가족에게 나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믿음과 신뢰 그리고 그에 따른 친교 안에서의 일치와 확실한 앎을 전해 줍니다.

그리고 그 나라고 하는 하느님의 본질에 대해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15) 라고 설명하십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이 어려움에 처해서 주 하느님께 애원하며 기도할 때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해 주시며 힘이 되어 주시고 그들의 염원을 다 들어주셨던 주 하느님! 그 하느님이 오늘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헤아려주시러 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십니다. “가서 이스라엘 원로들을 모아 놓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너희를 찾아가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고 있는 일을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16-17) 이집트에서 고통스러운 노예살이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는 참으로 커다란 위로와 희망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우리가 나기 전에 십개월 동안 아무런 근심과 걱정 없이 어머니 태안에 있을 때, 우리가 하루를 보내고 지치고 돌아와 어머니 품 안에 안길 때의 그 포근하고 푸근한 순간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그 이상의 무엇을 더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도 아니요, 우리의 고통을 모두 다 없애주시겠다고 하시는 것도 아니요, 우리의 모든 근심 걱정과 고통을 대신 앓아주시겠다고 하시는 것도 아니건만, 어머니 품 안에 안겨 있을 때의 그 온전한 위로와 평안함의 순간을 우리는 주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느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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