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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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2 ㅣ No.5064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22/06/27

 

내가 주님의 제자가 될 자격이 있는가?’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조건과 자격을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함량 미달이라고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율법 학자 한 사람이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마태 8,19)라고 말합니다. 얼핏 들으면 반갑고 고마운 소리이기도 한데, 예수님은 기쁘게 받아주지 않으십니다. 이 율법학자는 예수님을 쫓아다니면 뭔가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겠지.’라고 기대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는 아주 단호하게 잘라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20) 라고 말씀하시며, 주님을 따르는 데에 대한 아무런 보상과 보장도 해주지 않으십니다.

 

그런가 하면,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21) 라고 청하는 제자에게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22) 라고 하시며, 부모님 장례를 핑계로 어딘지 모르게 뒤로 물러서고 빠지려고 하는 이에게 틈을 주시지 않습니다.

 

이렇듯 성당에 오면서 자기주장을 하며 자기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 뭔가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성당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에 대한 대가나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차디차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어떤 경우에도 소명을 실현하는 데에 예외나 차등과 차질이 없기를 요구하십니다.

 

주님을 따르기에는 너무나도 멀고 엄두가 나지 않지만, 주님 은총의 힘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주님의 길을 걸어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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