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독수리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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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0-08-17 ㅣ No.4517

+찬미 예수

 

지금 자다말고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저는 오늘 기분이 정말로 좋습니다.

저녁시간에 애들이 사제관에서 놀다가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관리장 요셉아저씨가 제 방에서 겜을 하는 것을 보고 계셔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 좀 늦은 시간이지만

저희는 만났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의 형제는 5형제입니다.

형제............

제가 맏형이고 제 밑으로 4명의 동생들이 있습니다.

오늘 그들 모두가 만났습니다.

 

뭐 형제가 만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모두 함께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암사동에,

둘째는 수도원에 일년에 한번 휴가나오고

세째는 변리사하기 위해 고시촌에서 땀을 흘리고

(그 좋은 직장을 박차고 나올 때는 속상했지만.)

네째는 29살의 나이에 아직도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겸하고 있고,

막내는 거대한 덩치와는 별개로 순수한 맘을 지니고 사회생활하고 있고

.........

.............

이렇게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형제가 오늘 모였습니다.

형제들이 모여 함께 식사했습니다.

아마도 그 누군가 저희 형제들을 보았다면 조금은 놀랐을 겁니다.

어깨들인대다, 용모가 거의 비슷하거든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너무도 기분이 좋기 때문입니다.

식사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또 야단치면서, 지난 추억을 되뇌였습니다.

그 누구도 감정을 실어 형제를 못되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함께 하면서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냥 식사를 통한 대화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형제간에 눈물을 나누었습니다.

부모님 애기하다가 막내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는 큰 형과

막내가 사고난 그 날을 기억하는 세째...그로 인해 동생의 상처를

치료치 위한 어린 나이의 다짐을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대목을 이야기할 때

세째가 시작한 이야기를 통해서 저희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그 가게의 주인은 덩치들이 우는 모습에 놀랐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2의 성모님>>이십니다.

아니 여러분의 어머님 모두는 성모님이십니다.

 

가정을 꾸리면서 온갖 어려움과 상처 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그 서러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우시던 어머니에

대한 대목을 이야기할 때 저희는 모두 울었습니다)

그런 자리를 오랜 만에 가졌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저는 생각했지요.............(그것을 깨닫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 형제가 아무 탈없이 이렇게 장성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아버지 하느님,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예의 바른 자식을 교육하셨던 부모를

통해서 저희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너무도 기쁜 마음에 저의 영혼은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웃음과 눈물을 통하여 그 자리를 주님께 봉헌하나이다.

 

그렇게도 싫었던 매일 미사를 봉헌하였던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매서운 겨울 날에도 새벽같이 저희를 이끌고

미사에 인도하셨던 부모님.........

아침 저녁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도록 어린 저희들을 인도하셨던 아버님, 어머님

그 때 당신들이 저희의 마음과 영혼을 바르게 이끌어 주셨기에

저희는 오늘 당신께 눈물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 글을 통해서나마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도구이신 부모을 한껏 사랑(존경과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기쁜 마음에  이글을 씁니다.

 

    ..사제이기 전에 어느 부모의 자식인 그 누구가...           

   하느님, 사랑과 찬미를 드립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형제를 사랑합니다.

   주안에 함께하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첨부파일: 고백(박혜경).mid(2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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