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주임신부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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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충식 [csha] 쪽지 캡슐

2001-04-01 ㅣ No.2767

                                

     주임신부님의글을 다시 여기본당계시판에 올립니다...

아마도..우리 주임신부님이 ..우리본당싸이트에 들어오시는것을 몰르시나봐요....

.........죄송합니다...잠간 쪼크에요.........................................

 

여하튼 이제부터는 ..우리모두.합심하여..본당발전을위하여..슬기롭게해나가주시길 우리 청량리 본당 형제자매님들한테 부탁드립니다...물론 주님의은총 이 우리본당에 듬뿍

듬뿍,  또 듬뿍 내려와 있을겁니다..............

또한..성서이어쓰기에..그많은 형제자매님들 (평소에는 20-40명 이었는데 이번에는 200명 이상이에요)같이 동참하여주세요....  손끝이 많이 아파요............

                                  

 

안녕하세요.저는 요즘 자유게시판에 뜨는 일련의 성당직원해고 문제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기위해 글을 올리는 청량리 주임신부입니다.먼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전체를 보지 아니하면 부분에 대한 곡해가 생길수 있으며 전체적인 것을 지휘 감독해야하는 본당행정책임자의 입장에 서지 아니하면 행한 처사가 때로 반 복음적,비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여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보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입장만을 내세웁니다.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편에 서서 걱정하고 도와준다고 하지만 실상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한다면 그 또한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관리인으로 일하시던 분은 제가 부임하기전에 전임 신부님이 이미 교체할 생각으로 정식직원에서 퇴직금을 지불한 뒤에 임시직으로 변경시켜 놓았읍니다.

 

관리인은 성당의 제반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고 성당사정에 따라 청소며 주차관리등 주어지는 업무가 많이 있읍니다.더우기 우리 성당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토요일 미사때 마다 일정구역을 순회하며 운행해야 하는데 15인승 운행비가 1회 5만원씩 몇년동안 지출되어왔읍니다.본당시설을 제대로 다룰수 있는 관리 문제며 청소 주차관리등에 대한 누적된 교우들의 적지 않은 불평과 주일학교 차량운행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운전면허증 소유자가 필요했읍니다.그래서 부득이하게 사직을 권고했고 다른 직업을 구할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여유를 드리기위해 6개월가량의 월급을 받을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었읍니다.

 

사무원의 경우 저희 성당 사무실의 업무량에 비해 그리고 다른 성당 사무원의 급료와 비교해본 결과 저희 성당의 현재 재정적 규모에 준하여 볼때 과다 책정되었다고 판단되었읍니다.그전 저희 성당이 지구장좌 본당으로 설정되었을때 지구의 일을 겸해서 사무실 일을 맡기기 위해 급료를 인상하였던 것이 그대로 인수 되어 왔읍니다.

 

그렇다고 받아왔던 월급을 삭감하여 지급한다면 제대로 일이 되겠읍니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입니다.자세한것은  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겠읍니다.사무원 역시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준비할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인 충분한 배려를 관리인과 동일하게 처우해주었읍니다.

 

물론 관리인이고 사무원이고 앞으로 새로운 일을 할때까지 성당에 몸담게 할수는 있지만 일을 하는 본인들의 마음도 지켜보는 제입장도 편하지 않을것 같기에 새달의 업무가 더 진행되기전에 사직을 권했읍니다.

 

저도 실직되신 분들의 아픈 마음과 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당의 전체적인 것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자의 입장에서 볼때 때로 썩어진 부분은 도려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집니다.직원으로서 임하는 자세에 큰 문제가 있다면  안주하려는 마음가짐이 보는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한다면  잘못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본인들의 인생살이에 있어서도 한번쯤은 뒤를 돌아다볼수 있는 은혜의 시간 재기의 시간이 될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퇴직금에 몇달치 월급을 더해주어야하는 본인의 마음도 사실은 큰 부담 이였고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결코 아니였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아직도 경제적인 어려움속에 많은 이들이 실직이라는 어둠속에 갈길을 헤매이고 있으며 먹고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시기를 지내고 있읍니다.

 

새벽부터 시장에 나와 집에서 밤늦게까지 준비한 먹거리를 팔아 살림하기위해 고생하는 할머니의 거랫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공장에서 음식점에서 하루 온종일 중노동을

 

해도 시원찮은 월급 그외  그야말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많은 틈사이에서 우리들은 반성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교회신자들의 녹을 먹고 살아가면서 신자들에게 불친절하다면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지 않는 다면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교회공동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면 걱정하지 않을수 없게됩니다.교회는 사회복지 단체가 아닙니다.

 

최소한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엄연한 질서와 행정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가장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현실이라는 사회의 기본적인 인간 생리의 질서를 존중하고 지켜주어야 합니다.자신의 안일한 이익과 생존을 위한 장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주어진 현실과 조건에 감사하며 언제나 더 노력하는 모습이 요구됩니다.

 

몇번의 훈계조치와 설득 내지는 권고로 해결될 일들이 있고 그헣지 못한 사정과 상황이 있읍니다.저도 많은 고심을 했고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교우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었고 사목 회장단과 상의 하여 결정한 내용입니다.

 

조용필의 노랫 말이 문득 생각나는 군요."무슨 사연이 있겠지,무슨 까닭이 있겠지..."

 

 

 

땀을 흘릴수 있는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사제이고 싶읍니다.

 

자신이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저는 사랑합니다.

 

저는 사목자로서 우리성당이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보다 더 나아지는 공동체가 될수 있도록 교우들의 바램과 함께 보고 판단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당 사무장은 계속 일해주기를 원했으나 자진하여 사의를 표명했읍니다.

 

오해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떠나시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읍니다.주님의 축복이 새날의 태양처럼 모든 분들께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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