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장애인들의 고통을 헤아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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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abc1] 쪽지 캡슐

2002-11-24 ㅣ No.1655

 

 

 

게시자: 정금숙(jahnna) 성당의 장애인 접근 금지

게시일: 2002-11-24 17:23:13

본문크기: 5 K bytes 번호: 44102 조회/추천: 63/6

주제어: 장애인 신자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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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휠체어를 사용해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하는 장애인 신자입니다.

 

편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성당 건물은 몸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

 

교회 전례를 참여하며 신앙 생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허용 하지않고 있습니다.

 

 

 

저희 성당 건물도 장애인을 배려한 건축이 아니라서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경사로가 너무 가파른데다 폭도 좁아 그야말로 위험을 무릅쓴 "장애물 넘기"

 

게임을 하듯 이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다 겨울이되어 눈만 조금 내려도 다닐 수 없도록 막아 놓아 그 유일한

 

통로마져 차단해 버립니다.(위험하다는 것이겠죠.아무런 대책도 없이..)

 

제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는 것은 그 곳은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2층 성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걸 뻔히 알면서 어느곳 보다 먼저 신경을 써서

 

눈을 쓸어 주어 주일에 한 번 미사에 나오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그 곳에 오히려 다른곳의 눈마져 쓸어모아 쌓아 놓는 심사는요?

 

 

 

작년에도 그 쌓아놓은 눈이 저절로 녹아 길이 되는 날만 기다리며 속상함을

 

삭여었는데..지난 주일 오전에 내린 첫눈이 제법 많았었지만 어디를 보아도

 

눈 온 흔적이 없는데..한 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그 곳에는 눈이 모아진채

 

다닐 수가 없다니요.(사무실로 전화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소외시키고 배려하지 않는 냉혹함

 

신앙공동체에서 더 크게 느낄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멈춰 있을때

 

먼저 다가와 물어주는 분 만나기 쉽지않거든요.

 

 

 

저는 자주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아래서 누구의

 

도움이 필요해 서있게 됩니다.오래 기다리지 않아 먼저 알아채고 다가오는 분들

 

덕분에 늘 고마운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성당 문을 들어서며 누구에게 도와달라고 청해야하나 늘 주눅들던 생각이

 

우울하게하는 주일. 여기에다 풀어봅니다.푸념일지 항의일지..

 

 

 

 

 

-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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