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1월호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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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5-12-19 ㅣ No.42

2006년 병술년(丙戌年) 새해 첫 아침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시작하며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요 사령관으로 모시고 더욱 새롭고 힘차게 살아가시는 전국의 51만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구원(救援)을 열망하며 천재(天災) 수재(水災)는 물론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없고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온 누리에 충만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월의 차륜(車輪)은 어김없이 지금 우리들 앞에 2006년 한 해를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12개월, 52주, 365일, 8760시간, 52만 5600분, 3153만 6천 초가 주어진 것입니다. 과연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세월을 지내왔으며 또한 얼마나 많은 날들이 우리들 앞에 가로놓여 있는 것인지 깊은 묵상과 사색에 잠길 때입니다. 실로 사람의 일생이란 순간이 모이고 연결돼서 이루어집니다. 밥 먹는 순간이나 일하는 순간이나 기도하고 공부하는 순간이나 잠자는 순간이나 모두 얼키고 설켜서 내 인생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볼 때 어느 한 순간이라도 의미없고 무심하며 낭비해도 좋은 순간이 있습니까.

지금 우리들 앞에 새로운 날들이 주어졌다는 것은 얼마나 은혜롭고 소중하며 성모님의 큰 사랑 속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신앙적 기쁨과 행복으로 살아간다는 일이 또한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합니까.


성모님의 사랑 안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시는 단원 여러분!

교회력은 1년 365일을 우리의 어머니이시며 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신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의 전구하심으로 하느님 나라를 향한 힘찬 승리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자생활은 󰡐순결한 몸으로 구세주를 이 세상에 낳으신󰡑 마리아의 신적이고 구원적이며 순결하신 모성을 계속하여 기념하게 합니다. 매월 성모님의 축일을 지내며 성모님의 각별하신 보우하심 아래 은총 충만한 세월을 살아가게 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1월 1일), 루르드의 성모 기념(2월 11일), 성모 영보(3월 25일), 동정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5월 31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성령강림 후 2주간 토요일), 가르멜 산의 동정 성 마리아(7월 16일), 성모 대성전 축성(8월 5일), 성모 승천(8월 15일), 여왕이신 동정 성 마리아(8월 22일), 성모 성탄(9월 8일), 성모 통고(9월 15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10월 7일), 성모 자헌(11월 21일),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12월 8일) 등의 축일을 지내며 연말인 12월 30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도 특별한 의미를 보여줍니다. 5월은 󰡐성모 성월󰡑이고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며 각종 신심회나 단체에서는 매월 󰡐첫 토요일 성모 신심󰡑과 같은 특별 신심을 키워 오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사령관으로 모시며 사는 성모군 전사 여러분!

우리는 매일같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저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는 믿음을 주소서.󰡓

지금 우리는 모든 성인의 통공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에서󰡐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시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강력한 지휘 아래 세속과 악의 세력에 끊임없이 대적하는 교회(투쟁교회, 神戰之會)의 싸움에 복무󰡑하며 영신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부르심에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해 철두철미 추종하셨으므로 참으로 󰡐새 하와󰡑요 󰡐구원의 공속자(共贖者)󰡑이며, 󰡐모든 성소(聖召)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며 사시는 단원 여러분!

참으로 마리아는 우리들의 어머니십니다.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시며, 하늘나라 천사들과 성인들의 어머니십니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그들의 주님이요 임금이신 예수의 어머니시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도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손길을 널리 펴고 계신 어머니십니다. 마리아에게 있어 󰡐어머니󰡑라는 말 이상으로 더 좋고 친근하며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성모 호칭기도를 보면 교회가 완전한 사람이요 완전한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께 부여한 공식적인 칭호만도 50가지나 됩니다. 그 가운데 󰡐천주의 성모, 그리스도의 어머니, 천상 은총의 어머니,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평화의 모후󰡑 등 어머니, 모후라는 칭호만도 24가지나 됩니다. 그만큼 마리아께 󰡐어머니󰡑라는 칭호가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실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성모 마리아로 인하여 힘과 용기와 기쁨을 얻어 누리고 있습니까? 처녀 마리아에 의해 비롯된 󰡐피앗(Fiat)󰡑은 그 무게와 분량을 더하여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드러내셨고 마침내 십자가상에서 결정적인 피앗(Fiat)으로 완전한 봉헌, 온전한 희생, 완벽한 봉사, 곧 구원의 성취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 전통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늘 함께하신 성모 마리아께 언제나 합당하고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 왔고, 세기마다 시대마다 장소마다 인종(人種)마다 마땅한 공경과 신심을 한결같이 바쳐오게 하였습니다.


 성모님의 사랑 안에 친애하는 단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마리아를 어머니로 부르며 또한 사령관으로 모실 수 있는지 자문자답할 때입니다. 성세성사와 견진성사를 받고 미사 때마다 영성체하는 당신은 성모님 대전에 참으로 사랑받는 자녀로서 잘 살고 계십니까? 또한 성모 마리아의 전사로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임을 자랑하는 당신은 주회 참석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까떼나를 매일 바치고 󰡐믿음의 정신으로 성모님과 일치하여󰡑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말과 행동으로 󰡐크리스천 사명󰡑에 충실하십니까?  참으로 당신은 마리아 편입니까? 아니면 첫 여인이면서 하느님 대전에 교만과 불순종으로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 몰아넣은 하와의 편입니까?


성모님의 보우하심으로 은총과 평화 가운데 기쁘게 사시는 단원 여러분!

2006년 새해는 다시 한번 󰡐마리아냐, 하와냐󰡑 하는 갈림길에서 더욱더 우리들의 소명과 희망이 커가고 삶의 순간순간들이 보다 책임있고 풍요로운 기쁨을 드러내는 나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그리스도의 신비체(교본 9장)를 이루며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그 지체입니다. 그리스도께 붙어있고 의존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신생명은 죽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서 󰡒… 붙어 있기 위해󰡓 온전한 충성(교본 29장)과 순명의 정신으로 단원의 의무(교본 33장)을 이행하는 데 충실하며 우리의 영신생활을 지키고 키워가는 데 가능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 한분 한분이 이제까지 바쳐온 수많은 기도와 희생과 봉사에 감사하며 더불어 2006년 한 해 동안 바치게 되실 희생과 노고에 대해서도 미리 위로와 경의를 표합니다. 무엇보다도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신 우리 성모군 전사들이 성모님의 보우하심으로 늘 영육간 편안하시고 하시는 사업이 잘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리며 축원합니다.

또한 지금 천상에서 영복을 누리고 계신 모든 성인들, 특별히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한국의 103위 순교성인들과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신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 순교자와 최양업 토마스, 김범우 토마스 증거자,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 운동의 창설자로서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된 프랭크 더프(Frank Duff)와 위대한 개척자로서 또한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된 에델 퀸(Edel Quinn)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_최홍길 레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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