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경칩의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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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만 [kjm0417] 쪽지 캡슐

2003-02-28 ㅣ No.3710

(게시판 문화)

게시판문화는 많은 사람을 어느 한 장소에서 만나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없는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공을 초월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만남과 토론의 장이다.

가톨릭게시판문화는 신자들과 나누고 싶은 신앙적인 자신의 경험담,평신도 입장에서 본당이나 교구에 전하고 싶은 건의사항,교구나 본당에서의 평신자를 위한 교육 및 홍보의 장이라는 큰 세가지 특징으로 그 기능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어느 형제님의 글을 보면 이것이 가톨릭게시판문화와 일치하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 자리는 고등학생을 상대로 윤리교육을 하는 자리는 결코 아니다.공자의 사상은 유도회에서 더 깊히 배울 수 있다.형제님 이상 세월의 연륜과 덕망.지식을 갖고 참 인간으로 참 신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그 모습으로>는 우리 가족이 3년동안 키워온 조카를 보내면서 느끼는 정을, 수채화같은 내용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 올린 순수한 우리 집안의 가족사이다.

복잡다난한 세상사 속에서 잠시 인간 본연의 초심에서 잊혀져가는 순수한 사랑,곧 조건 없는 사랑의 느낌을 가감없이 표현해 보려고 했던 글이다.

나의 글에 연이어 올리는 당신의 글은 나에게는 결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것이  지나친 확대해석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이 나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기우일까?

같은 시기에 지역장으로,레지오단원으로,평신도로서 본당의 발전과 일치를 위한 공감대를 공유했던 시기를 함께했던 시절이 있었다. 스스로에 부끄럼이 없고 세상을 혼자만이 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에 잠시 나태했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미사봉헌에 열심하고 다시 옛둥지인 레지오 재입단을 준비하며 참신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나에게 이 글은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프고 정말 자존심 상하는 글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행동이 가볍고 신중하지 못하다"라는 말이 중국 고전의 명언이지만 아무데나 비유하는 것은 참으로 경망한 일이다.

게시판에 올린 글들은 우리의 삶이고 문학이고 정서이다.

이것은 "말 많다"라는 표현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소박한 꾸밈없는 글이다.

항상 올리는 당신의 글이 많이 조회되고 추천되는 그 이유를 이 미련한 인간은 짐작할 수 없다.

"오비이락"이었으면..................

 

                         2003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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