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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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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1-17 ㅣ No.222

하루 하루의 일상의 끝에 다다를 때쯤..

 

내 마음의 부질없음과 허황된 욕심과

 

더러웠던 이기심을 깨끗이 씻고픈 욕망에

 

당신에게 작은 기도를 드려 봅니다..

 

 

 

제게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행복을 주십시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다 하여

 

내 자신을 미워하고 다른 이들의 것을 탐하는

 

그 마음을 없어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 제가 만나고 일하고 부딪혔던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비록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했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알고 잊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저지른 잘못을 그 좁은 마음으로 인해

 

인정하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이제는 없애 주십시오..

 

제가 무심코 저지른 일이 다른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아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저로 하여금 다시는 실수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제가 작은 생명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무심히 지나쳐 가는 거리의 꽃에서부터,

 

하늘에서 지저귀는 새들까지

 

언제나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제 삶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해주십시오...

 

제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는 가끔씩 잊고 삽니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난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합니다...

 

그것이 다 허황된 것임을 알지 못하는 이 부질없음을

 

당신은 미워하시겠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바쁘다는 핑계로

 

저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살려고 합니다...

 

제가 힘들 때 그들로 인해 위안을 얻은 내가

 

이제는 외면하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내가 가진 것이 어떤 것인지를...

 

어떤 것이 진정 소중한 것인지를...

 

 

 

저를 지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전 가끔씩 겁이 납니다...

 

나도 모르게 세상에 화를 내고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눈물 지을 그 순간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만은 저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지치다 못 견뎌서 모든 것을 다 미워해도

 

당신만은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마도 그건 제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어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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