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아기 예수님 오심을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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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근 [raphaelangel] 쪽지 캡슐

1999-12-26 ㅣ No.927

빛으로 오시는 주님께서는 길이 찬미받으소서!!

 

추기경님.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조심스레 기다리던 대림을 지내고 드디어 맞이한 성탄 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이맘때면 낮고 누추한 곳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는 한 사건이 있곤 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달동네의 외진 길을 걸어오르시어 미사를 봉헌하시던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끔 성탄 준비에 넋을 잃고는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을 자주 잊곤 하는 저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추기경님의 충고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낙산 언덕에는 어제까지 내린 눈이 희끗하게 남아있을런지요. 아니 추기경님께서도 먼 여행을 떠나셨다니 이 아름다운 눈발을 보지 못하셨겠네요. 이번 여행에서 건강해지셔서 돌아오시기를 부족한 기도 안에 청해봅니다.

가끔 추기경님께서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건강해지셔서 교회와 저희 모두를 위한 큰 선물을 많이 주셔야 합니다.

저희 신학과 5학년들 23명은 새해에 한달 피정에 들어갑니다. 지난 해인가 일본에서 추기경님께서 한달 피정하시면서 얼굴이 까맣게 되시자, 한 수녀님께서 '그렇게 고민만 하실려면 피정은 뭐하러 하세요'하며 핀잔아닌 핀잔을 받으셨다는데, 저 역시 그런 핀잔을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힘을 빼고 주님께 턱 맡기는 믿음의 덕을 청해봅니다.

 

추기경님! 여행 중에 저희들을 기억해주십시오. 추기경님의 늘 따뜻한 미소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을 얻는 저희들이니까요. 건강하십시오.

 

신학과 5학년 남상근 라파엘 신학생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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