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사랑합니다 양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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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권식 [ysimeon] 쪽지 캡슐

2004-06-09 ㅣ No.2353

저 양 시메온 신부 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진짜루... 절 아시잖아요. 정 많은 거.머리는 참 나뿐 편인데 웬일 인지 세검정 식구 한 사람 한사람 잊혀지지 않아요.

어르신들은 큰 형님처럼 절 이끌어 주썼지요. 어머니들은 막내 동생을 보살 피듯 그렇게 달래 주셨습니다. 회장님들 죄송합니다. 제가 세검정에 있을 때 참 어리석게 성질 부리고 고집피고 못 되게 굴었지요. 용서해 주십시오. 회장님들 그리고 형제님들 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셨습니다. 철들 때 까지 기다려 주셨음을 늘 뒤늦게 깨닫는 답니다. 젊은 이들에겐 정말 미안한게 많습니다. 성당 짖는 다는 핑계로 해 준게 없었고, 혼만 냈으나 언제나 절 왕따시키지 않고 받아 주었씁니다. 오히려 내가 더 어리석고 그랬습니다. 청소년들이 제 자식이었습니다. 독신으로 살지만 당시 본당에 모든 가족들은 전부 나의 부모요, 배우자이며, 자식들이 었습니다. 정결이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큰 가정을 갖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나회 할머니들 돌아가시지 마십시오 라고 인사를 드리고 세검정을 떠났지요. 최소한 장례미사엔 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가 귀국할 때 까진 눈감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뵙고 싶네요.

전 이제 한 일년정도 더 있어야 졸업하고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가 잘 안되요.책만 보면 딴 생각이 나고 졸리고, 한심해요. 기도해 주세요.

시메온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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