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RE:1582]서영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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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진 [babysea] 쪽지 캡슐

1999-11-19 ㅣ No.1586

언니.. 답장 잘 읽었어여..

나는 비록 교사한지 1년두 채 안됐지만.. 왠지 언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건 왜일까요?

언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교사를 하면서 너무 나만 생각한거 같아요..

내가 힘들어 했던것도.. 남들도 다 그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텐데.. 나만 티낸것 같구.. 또 아직 그거보다 더 큰 훨씬 더 힘든 일이 많을텐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두 들구...

정말.. 내가 힘들땐 다른 사람도 그만큼 힘들었을텐데...

하지만 여러 선배 교사들이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힘든걸 이겨나갈땐.. 존경스러워여..

아직두 내가 어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구...

처음에 교사피정가서 제일 많이 생각한게 내가 교사를 하구싶어서 온게 아니라 하느님이 날 불르셔서 온거라구... 그렇게 느끼구 생활하게 해달라구 기도 참 많이 했는데...

정말루 하느님이 내가 필요해서 부르신거겠죠?

근데..  사실 난 거기에 너무 소홀히 답하구 있는거 같아서 죄송해여...

불러주신만큼 열심히 해야할텐데...

앞으루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까... 이제부터라도 더욱 열심히 하믄 용서해주실라나..??

음.. 이제 교사단에서 언니의 모습을 볼 날두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여..

언니.. 계속하믄 안돼우..?? *^^*

 

음... 오랫만에 진지한 편지를 받아보구 또 진지한(?) 편지를 써본거 같아여..

음.. 그럼 난 마지막으루 내가 젤 좋아하는 교사 십계명 中 하나..

 

"하느님께서 너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감사드리라."

 

그리구.. 언니가 좋아하는 슈크림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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