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의견 차를 좁히려는 노력은 옳고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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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lkj0550] 쪽지 캡슐

2008-08-09 ㅣ No.7077

오랜만에 들어 와 박재석 형제님의 글(6994)에 동감하며 제 의견을 올립니다.
(여기 올린 제 견해는 가까운 친구들과 아침마다 동네산에서 만나는 제 또래 남자들과도 거의 일치합니다.)
 
 
저는 좌파입니다. 자칭, 타칭 좌파입니다.
저는 좌파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좌파가 나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좌파와 제가 아는 좌파는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는 좌파는 진보주의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아는 좌파들의 생각에 관해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이건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좌파이고, 제가 보아온 좌파입니다.
다른 진보적인 분들이 생각하시는 좌파와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대동소이할 것 같네요.
우선, 통일관 및 대북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좌파 = 주사파 = 주체사상 신봉자 = 빨갱이 = 김일성, 김정일 추종자 = 친북주의자 = 종북주의자 = 반미주의자,
이런 식으로 다 동일 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좌파와 진보들의 통일관과 대북관...
많은 사람들이 말씀대로 예를 드신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저도 그중에 한 사람입니다.
대개의 사람들 시각은 단순하여 그 미세한 차이까지 구분하려 하거나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복잡하고 혼탁한 현 사회에서 어휘 차이일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는 좌파는 다 북한 가서 굶어죽어야 된다..라는 소리까지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좌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 입니다. ^^
뭐.. 들으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지요.
 
그건 지나친 말이고 토론장에서 해선 안될 말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래서 무조건적인 한쪽 편향은 토론에 장애만 되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반박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논리적일 때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없이 비웃음과 야유로 공격하니 그런 안 좋은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일반적인 좌파, 대부분의 좌파들은 북한을 좋아하지도, 북한 체제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김정일을 추종하지도 않고, 주체사상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요.
 
형제님 말씀처럼 우리 사회의 좌파들이 제발 모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면 좌파가 아니라 진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좌파라 불리는 이들 중에는 그러한 순수? 진보들이 많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진보들은 다양하고 성숙한 민주사회를 위하여 꼭 필요하고요.
 
친북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종북까지는 아니고요.
반미 성향도 꽤 강하지만, 반미가 단순히 친북, 종북이기 때문에 반미는 아니지요.
반미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친북과 종북이 아닌 반미는 좌파 진보가 아니라도 국민들 중에 많으며 그에 대해선 저도 잠시 뒤로 미룹니다.
 
친북을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통일을 위한 가장 바르고 빠른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친북....오직 그 방법만이 가장 '바르고' '빠른' 길이라고....
보수 중도들에게 있어 '빠른 길' 임은 수긍하지만 '바르다' 는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그 시각과 판단이 문제의 핵심이며 그 때문에 좌파 심지어 어떤 이들은 빨갱이라 까지 칭하는 것입니다.
즉 방법상으로 분명 '빠르다' 인정되지만 그 통일이 적화통일인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의든 아니든 적화통일로 가는 바르고 빠른 길이란 주장과 똑 같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흔히 보면 보수 또는 중도들은 상대가 좌파인가 아닌가 구분하는 바로미터로 그 문제를 적용할 때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일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그러한 시각과 사고 여부에 따라 순수 진보냐 좌파냐 구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친북을 말하면서 북체제를 반대하려면 보수 중도들이 보다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다른 논리가 필요합니다.
 
어쨌거나 지난 10년 좌파들의 그 정책이 얼마나 이상에 치우친 것이고 허구에 찬 것이었는지 충분히 검증되었고.
그 결과 10년간 북정권이 진실을 보인 것이 돈 욕심 외에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과 관광? 앞으로 허용될 여타 지역 관광? 그건 돈으로 통일을 사겠다는 발상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그나마 사실상 북한 정권을 주도하고 있는 군부 실세들은 그 관광사업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현실입니다.
그에 대해선 아래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보수, 수구 지지자들은 북한의 인권을 주로 말합니다.
우리 좌파들도 북한의 인권에 대해 걱정 많이 하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북한 정권에게 인권을 이야기해 봤자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만 많기 때문이지요.
 
역시 견해 차가 극명하게 두드러지는 사안입니다.
북한 인권 지적은 원칙을 말한 것이며 무원칙한 정책이 성공한 사례는 세계 역사가 증거하듯 거의 없습니다.
그 논리의 제일 큰 맹점은 자칫 빗나갈 것을 염려하여 애들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부모와 다를 것 없다는 것이고.
이미 우리 세대들이 애들을 키우며 경험한 바와 같이 아주 잘못된 교육이라 확인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즉 애들 눈치 보며 잘못 키운 대부분 부모들이 노후에 홀대 받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여 전혀 이상한 일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에게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라고 요구한다고 한들 개선되리라 보십니까?
그 자존심만 세고 주민 생각 하지 않는 그 정권이요?
 
옳은 말씀입니다. 그동안 그들 행태로 볼 때 어림 반푼도 없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결과가 뻔한 눈치 보기로 가면 자신들이 옳다 착각하게 되어 더욱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자식과도 대화가 안 되면 일정기간 냉각기를 두면서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다른 대책을 강구함이 옳을 터.
북한 경우도 뭐가 다릅니까?
따라서 저들이 대화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는 일 부득이 대화를 일단 중단할 수 밖에요.
그리고 그들이 응하지 않을 수 없는 확실한 방법(정책)으로 꾸준히 일관되게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여건상 현재로선 방법(정책)은 오직 한가지... 계속 국력을 크게 키우면서 국방력을 강화하는 겁니다.
저들이 어떤 도발을 해도 걱정 없을 정도로...
그 일은 현재도 유용하지만 미래 시대는 더 더욱 획기적인 국력 신장과 국방력 강화를 요구하므로 그렇습니다.
 
그 필요성과 절대성은 통일 한국이 되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게 되지요.
더구나 통일 후에는 어려운 저들과 같이 가야 하므로 국력 신장과 국방력 강화가 그만큼 더 어렵게 됩니다.
그렇듯 모든 것이 불보듯 뻔한데…되지도 않을 일(이유는 아래에 별도로)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으니......
지금 시작해도 많이 늦은 상황이고 서독 경우에서 보듯 지금 우리 경제력 정도로는 택도 없는 일입니다.
 
그 보다는 빨리 통일이 되거나,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남북 간의 보다 긴밀한 소통으로 자유의 바람이 북에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고 빠른 길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친북 정책에 찬성하는 것입니다.
 
자유의 바람을 불어 넣으면?  이 역시 보수 중도들과 현격하게 시각차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그만큼 겪어 보고 접하고서도 그리 말씀하시니.....크고 급한 일 일수록 천천히 신중을 기함이 옳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생전은 물론 그 사후에도 군부 실세들의 기득권이 유지되도록 체제가 정착되어 있는 상황이며.
즉 그가 죽더라도 전면 개방과 자유화가 허락될 여건과 환경이 절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김정일도 마음대로 못하는 강성 군부 실세들이 사실상 북한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그들은 다른 것은 약간씩 양보 가능할지라도 전면 개방과 자유화는 죽음을 의미하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전면 개방과 자유화 거부는 김정일 가족 세습 이후를 대비한 자구책이라고도 보는 것입니다.
좌파와 진보들이 김정일이 북한을 틀어 쥐고 있다 본다면 크나 큰 착각이며 대다수 보수와 중도들은 아닙니다.
 
시간 관계상 우선 통일관에 관한 부분 만 써봤습니다.
나중에 다른 부분도 하나 하나 올려 보겠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목적은 서로 조금 이해해 보자..라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북한 가서 죽어라..라는 이야기는 안나왔으면..하는 의미고요.
서로 오해를 푸는 대화가 이루어 지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전 정확히 중도 입장이지만 통일관과 대북관만은 보수들과 비슷합니다.
그 때문인지 저를 친미 수구골통이라 하던데 단지 국익을 위해 참자는 것 뿐이며 실제 속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북정책에서 부득이 지금 꼭 해야 한다면 철저하게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그 역시 헛된 낭비라 아깝기 그지 없지만 보수 중도들만 사는 사회가 아니니 어쩝니까?
 
거듭 말해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군부 실세들이 개방과 자유화를 허락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입니다.
그들은 워낙 수가 많고 그만큼 저들끼리 상호 견제가 심하여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변화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토론이 제대로 되려면
북한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주체가 군부 강성 실세들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 그래야 대화가 됩니다.
 
어쨌거나 대화가 어렵더라도
서로 간 의견 격차와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은 의미있고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전 박재석 형제님의 그 점을 존중하며 이 시대 중도들 중 한 사람으로 제 의견을 게시판에 올립니다.
대화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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