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과학 및 문명의 이기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앗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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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3-04-17 ㅣ No.2808

+. 예수님 찬미

초등부 고리 미사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오늘 성삼일 예절 첫 번째인 주님 만찬 미사에 참례한 후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참 편리하게 바뀌었지만 그만큼 신앙적인 열정은 많이 빼앗기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제게 누군가 "그러는 너는 도대체 얼마나 성스러운 생활을 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기에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저 역시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2003년도 주일학교 초등부 교감이 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아이들에게 신앙 교육을 잘 해서 영성 계발에 힘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교감이 되면서 오히려 더 신앙 교육을 못하고 있지 않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작년만 해도 사순 고리 미사 때 뿐만 아니라 일반 평일 미사 때에도 많은 아이들이 미사에 참례했는데 올해는 사순 고리 미사 때조차도 아이들이 참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고리 미사만을 보고 사람의 신앙심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예년에 비해서 줄어든 평일 미사 참석율을 보면서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주일학교 다닐 때와 처음 교사할 때와 지금의 현실은 다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쉽습니다.

제가 초등부 때 교리 시험(그 때는 지구 단위로 상을 받았습니다.) 때가 되면 평일에 모여서 교리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평일날 저녁에 모여서 교리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교리 요약을 해주신 프린트물을 좔좔 외웠습니다.

흐흐... 학교 공부를 못하면 교리 공부에서라도...  ^^;;;

아무튼 평일 저녁에도 많은 아이들이 지금의 복사 회합실(도서실)에 모여서 열심히 공부하고 갔었는데...

그리고 성탄제 때는 매일 모여 열심히 연습하고...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것은 꿈도 못꾸지요!

워낙 아이들이 바쁘다 보니...

솔직히 지금까지 학원이라면 그룹 과외 형식으로 한 달 정도한 것이 고작인지라.. 공부하고는 워낙 거리가 멀었거든요!

물론 지금 현실은 학원으로 너무도 바쁜 것을 알지만...

아마도 제가 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신교사일 때 이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도 점점 서유럽의 가톨릭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하는 걱정 말입니다.

서유럽에는 물론 신자 수야 가톨릭 신자수가 많지만 제대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지요!

거의 냉담인 상황인...

물론 열심이신 분들은 정말 열심이시겠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바뀔텐데 하는 걱정을 했는데...

신앙 생활을 열심히하는 사람보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더 대접받는...

사회에서 성공해야 하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 생활에 충실하셨습니다.

그런데 박해가 없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현대 신앙 생활은 과연?!?!

생일 잔치라 빠지고, 학원이라 빠지고, 놀다 빠지고, TV 보다가 빠지고, ...

그렇다고 광신자가 되어 성당에서 살고, 가출을 하고, 집에 있는 전재산을 다 헌금하고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신앙 생활이 너무도 뒤로 밀려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신부님께서 이제 강론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엿장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정말 바꿔서는 안되는 것, 정말 더 중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사순 기간 동안 만이라도 고리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그렇게 무리되는 일인지?

오늘 인터넷을 보다가 프랑스인들의 신앙심이 줄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기사에서 심령술이나 마법이나 점성술 등을 믿는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것 역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줄어든 것과 비례한 것이어서 너무도 아쉽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복제양을 만들고, 인간을 복제하려고 하는 것들을 보면서 제 2의 바벨탑을 쌓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하느님께 도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을 보면서 문명과 과학의 발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광신이 아닌 열심을 회복하고, 진정 주님의 뜻을 항상 기억하며, 주님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에고... 너무 횡설수설 했네요!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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