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3동성당 게시판

어휴~어휴~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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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화 [ironflower]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681

어휴~어휴~어휴~

이것은 한승훈의 trade mark 라할 수 있겠군...

 

승훈군 절대 벌써부터 ’학교마저...’라는 말을 하면 안될것이다.

곧 있으면 학교뿐만이 아니라 세상마저도 너를 완전히 저버릴것이다.

너의 주민등록증은 국가에 반납될 것이고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았던 이상하게 빨간모자를 쓴 별 뭣같지도 않은 놈들이 세상을 살아보면서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욕지거리를 너에게 퍼붛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루꼬박 죽을 힘을 써가며 죽노동을 하면 한달에 너에게 주어지는 봉급은 고작 10,000원을 쥐어 볼 수 있을것이며 그렇게 2년을 꼬박채워도 늘어난 봉급은 아마도 2,000원 안팎일 것이다.

그러고 보너스 나오는 날 입찢어지게 좋아하는 너 자신을 보며 비참함을 금치 못할 것이다.

너의 직업란에는 군인이라는 버젓한 직업이 있음에도 넌 세상으로 부터 버림받음을 느낄 것이고 10시에 눈만 감으면 잠들어버리는 너자신을 보면서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6시에 하는 만화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너 자신을 보면서도 그럴것이고 로보트가 나오는 만화를 보면 그 발달된 로보트가 나오기 약 3분동안(우리가 보는것이 그렇지 만화story상으로의 시간은 아마도 1시간은 족히 되리라..)은 힘없는 군발이가 적의 로보트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안에 너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하리라..

 

유통기한이 꼭 지나서야 주는 음료수를 가지고 몰아주기에서 진 후 이겨서 맛있게 먹고 있는 놈을 부러워하는 너를 보면 또한 그럴 것이고 팬티 잊어먹지 않으려고 앞에 커다랗게 ’한 승 훈’이라고 쓰고서야 안심하는 너를 보면 그럴 것이고 밤에 배가 고파 짱박아둔 눅눅한 건빵봉지를 들고 화장실로 올라가 건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 너를 보면 역시 그럴 것이다.

 

삽들고 산에 올라가 큰일을 보려고 삽질을 했는데 판자리가 아까 한놈이 이미 일보고 간 자리임을 느끼는 너를 보면서 그럴 것이고 또 역시 큰일을 보는 도중 머리위로 헬기가 지나갈때 이걸 끊고 일어나서 경례를 해야하는 것인지 아님 나오는거 확실하게 보고 나중에 영창을 가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동안에 헬기의 그림자가 너의 머리위를 가리며 지나갈때 역시 그럴것이다.

 

춥고 배고프고 졸린건 거지인데 그와 똑 같은 너를 느끼고 있을때 역시 그럴 것이며 성당에서 주는 초코파이 하나에 아쉬움을 느끼는 너를 보며 그럴 것이다.

교회에서 주는 바니사탕하나 얻어먹어보려고 "하나만 줘~~하나만 줘~~~"하며 비굴하게 착한척하는 너에게 반으로 깨진 딸기맛 바니사탕을 주는 그 전우가 정말 미우면서도 반쪼가리 딸기맛 바니사탕하나 아껴 먹으려고 깨물어 먹지도 못하고 빨아먹는 너를 보면서 그럴 것이다.

새벽 2:00,3:00 근무자에게 주는 근무자빵, 소보로빵보다는 단팥빵이 먹고싶어 2:00근무에 서길 바라는 널 보면서도 역시 그럴 것이다.

 

흐르는 콧물 닦을길없어 결국은 전투복소매로 닦아 유치원생마냥 하얗게 말라버린 콧물 빨래하기 싫어서 손으로 대강 비벼서 없애는 널 보면 그럴 것이고 며칠동안 빨래하지 못해 지난번에 입고 짱박아둔 팬티 뒤집어입으면서 산뜻함을 느끼는 널 보면 역시 그럴 것이다.

 

이것은 세상이 너를 저버리는 일들중 빙산의 일각이며 그럴때 마다 "어휴~~어휴~"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그 역시 너에게는 비참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 모든 문제의 해답을 쥐고 있는 사람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니가 먼저 전화못하고 항상 먼저 전화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다.

그에게 지금 바로 전화를 해서 술을 마시자고 하라!

그럼 모든것을 잊고 즐거우리라!!!!

 

 

술마시고 있는 그 시간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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