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성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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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anima] 쪽지 캡슐

1999-12-20 ㅣ No.901

추기경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추기경님의 글을 통해 "그리스도의 투명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

평신도로서 저는 그다지 잘 사는 편이 아니거든요.

물론 추기경님은 그 표현을 사제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교회 밖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분을 증거하는 사람들은

평신도잖아요. 그런데 전 게으른 신자입니다.

판공성사도 그냥 지나치고 있어요.

왠지 고해소 안에 들어가면

칸막이 너머에 있는 사제에게

마음이 열리지 않아요.

물론 저의 죄를 들으시고 용서하시는 분은

예수님이란 걸 알지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신부님들에게 마음이 닫히네요.

그들은 세상 가운데 사는 노고를 모르는 것 같아서요.

저번에 먼 발치에서 추기경님을 뵈었어요.

몇 해 전보다 많이 야위신 것 같더군요.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저희들의 스승이 되어주세요.

요즘은 잘난 사람도 너무 많고, 말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칼날처럼 확실한 사제들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제가 필요합니다.

추기경님처럼 편안한 할아버지같은 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추기경님, 메리 크리스마스!!!!

건강하세요....

 

1999 성탄에 즈음하여 알비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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