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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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호 [milch] 쪽지 캡슐

1999-12-19 ㅣ No.898

안녕하세요 혜화동 할아버지 제 이름은 정창호 라고 하며 지금 광주시에 살고 있답니다. 오늘 강준만 교수님의 인물과 사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첫 마당이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할아버지라고 불러드려도 되겠죠? 앞으로 자주 편지를 드릴 생각이예요. 답장을 주실 수 있을런지요... 헤헤 전 사실 이전까진 할아버지에 대해서 아는게 거의 없었어요. 지금 짧은 글을 읽었지만 그래도 많이 알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일테죠. 혹시 할아버지가 쓰신 책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한 권 선물해 주실 수 없으신지요. 음.. 역시 제가 사는게 좋겠지만요.. 하지만 남는게 있다면요..(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부탁이었죠? 죄송합니다.) 전 수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무전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전북을 거쳐 대전으로 그리고 아마 중도에 더 생각이 있다면 충북을 거쳐 경북으로 갈 생각입니다. 겨울에 떠나는 여행은 무척 위험하겠지요? 지난 여름에 한번 떠난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전 떠나고 싶어요. 집에 있는건 너무 답답한 일이니까요.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싶은데 저에겐 별로 매력적이지 못해요. 저번에 막노동을 하다가 사기를 당한 적이 있었거든요. 여행을 가서도 가끔씩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음... 여행중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군요.. 그래도 시간 나면 꼭 보내드릴게요.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지금 제 소중한 친구(여자애) 한 명이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당했어요. 처음엔 그리 대단치 않았는데 지금은 병세가 악화되었다고 하는군요. 애가 병원에 입원하라고 해도 답답하다고 집으로 돌아왔다나요. 통신에서 만난 친구이지만 너무 걱정이 되서요.. 할아버지 그 친구가 어서 나을 수 있게 기도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꼭 해주실거죠?) 그럼 전 이만 줄일게요. 참 그리고 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드릴게요. 요즘 이메일 카드가 유행인거 아세요? 그걸로 보내드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답장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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