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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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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boiso] 쪽지 캡슐

2013-02-18 ㅣ No.5315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그리고 본당 발전을 위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싶지만, 튀는 사람은 환영받지못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으나, 성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너무나 답답하여, 몇가지 문제점을 제시합니다.

 

1) 한달에 한번 갖는 모임에도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천주교는 일반 개신교와는 달리, 같은 아파트 동에,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이웃간에 서로 만나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으련만, 서로 외면하고 삽니다. 불참 이유가,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하겠지만, 자신과 수준이 맞지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 소공동체 모임 진행이 매끄럽지못합니다. 형식에만 매달려서 서로 마음이 소통하지못한 채 입으로 기도문만 외고 있습니다. 기본 틀안에서 형식은 좀 자유롭게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하고싶었던 얘기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합니다.

 3) 모임에 있어서 음식 문제입니다. 형제님들은 항상 자신들만을 위한 술과 안주를 거론합니다. 그렇지만, 모인 인원 절반 이상이 자매님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요즘은 여자들도 가볍게 맥주 한잔, 막걸리 한잔, 소주 한잔 정도를 원합니다. 물론 이 모임에서 주태를 부릴 사람은 없을 것이니, 형제님들만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보기에 안좋습니다.

 4) 행사 및 반모임에 있어서 음식 준비 및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경비에 관한 문제입니다. 교우들은 매달 교무금을 내고, 일요 미사에는 헌금을 내고, 그리고 각종 자선단체에 매달 기부금도 내고, 게다가 몇 년마다 한번씩은 새로운 성당 건립을 위한 보다 큰 액수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새는 각 구역마다 각종 물건을 할당하여 강매하다시피 합니다. 물론 각 구역의 기금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반장을 맡고 보니, 스트레스가 너무나 엄청납니다. 반장의 주요 임무가 물건 파는 일인지요? 반원들도 이런 강매에 염증을 내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성당에서 계란, 떡, 식용유를 비롯한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왜 또 각 구역마다 이런 물건들을 팔아야 할까요? 계란 한판에 6천원을 받으면 500원이 남는다고 합니다. 그럼 일주일에 대체 얼마나 팔고 있습니까? 100판을 판다고 칩시다. 그럼 5만원이 소득이 됩니다. 저는 우리 반에서 딱 2판을 팔아봤습니다만, 그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와 시간 낭비는 너무나 엄청났습니다. 판매로 인해 소모되는 개인적인 시간과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어디가서 파출부로 반나절을 뛰고 그 소득을 납부하는 것이 차라리 낳을 것입니다. 과연 계란 장사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양계업자, 아니면 중간 유통상?

 5) 행사 및 반모임을 위한 자금 마련 문제입니다. 4)번까지 읽어보신 분들은 그럼 이거라도 안팔면 어디서 자금을 마련하겠느냐고 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방도가 있습니다. 두레의 정신을 활용하면 됩니다. 가령 형광등 교체, 간단한 전기공사, 외출시 자녀 돌봄, 연로한 노인 돌봄, 컴퓨터 기능 코치, 독서 지도 등등이 필요한 경우, 각 구역 반원들이 서로 필요한 손길을 제공하면, 그 양만큼을 계산하여 비용으로 두레를 지불하면 됩니다. 그러면 비용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고, 반원들도 큰 부담도 느끼지않고 오히려 고마워할 것입니다. 각 구역을 순수한 우리 말로 두레라고 하지않습니까? 그 두레를 충분히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 구역의 형제애도 돈독히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3-3구역 6반  이명순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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