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7월 2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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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7-28 ㅣ No.137

18:10 -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범추진) 500여명이 정리집회를 갖는다.

      지난 7월 24일(토)에 참석인원이 800여명으로 신고했으나 100여명이

      안되는 인원만 성당에서 정리집회를 했었다. 이유를 물으니 범추진

      구성 단체에 한총련과 범민련이 포함되 있고, 이 두 단체의 이적규정이

      철회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찰청과 종로서에서 종묘공원에서의 집회를

      불허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80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축속됐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오늘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집회신고를

      민권공대위 이름으로 했고, 집회 허락을 받아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여 이곳 명동까지 왔다는 것이다.

 

        근래에 보기드문 정리집회의 모습이었다.

      이름을 바꾸어 집회신고를 냈지만 소속단체들은 마찬가지 여서인지

      한총련 학생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손수건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깃발을 들고 집회를 하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돌들과 화염병이 나를

      것같은 긴장이 감도는 모습이었다.

 

        한 학생이 마이크를 들고 "언덕을 이렇게 만들기 전에 다 때려부쉈

      어야 했다"고 소리를 지른다. 왜? 무엇때문에? 지나가던 수녀님 한

      분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항의를 하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노약자들과 장애우를 위한 언덕계단공사와 많은 이들을 위해 만든

      꽃길이 어쨋기에 다 때려부숴야 하는 것인지...........?

      "국가보안법철폐, 비전향 장기수 송환, 정치수배 해제"를 위한

      집회인데, 그렇기에 민권공대위와 재야단체 어른들도 다수 포함

      되어있는데, 어째서 어른들로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못하는 것일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정리집회로 촛불행진으로 끝낸다고 계획했지만 결국 어른들은

      들러리가 되어버린 느낌이고 학생들의 "범민족대회 남측 출범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긴장감 도는 집회였다. 부디 이 긴장감이

      현실로 들어나자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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