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성서 암송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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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icelate] 쪽지 캡슐

1999-01-26 ㅣ No.440

주임신부님과 작은신부님께 안녕하십니까? 정릉본당의 신자 김지원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성서 읽기를 추진해 오셨습니다.. 사실 그 덕분에 저희 가족은 작년 한해 동안 긴 성서를 한번은 읽을수 있는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자율적이면서도 참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서구절의 암송까지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또한 좋은 생각입니다.. 어디나가서 말을하거나 예를 들때도 어설픈 이야기가 아닌. 제대로 된 성서 구절하나를 읊으며 이야기하는것.. 아마 성당에 관한.. 또 성서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에도 자신있게 대할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것은 자율성을 기본으로 해야한다고 봅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시고 한사람씩 일으켜서 시키시는지는 모르지만 그 방법은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모든 말에는 이유가 있어야 겠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중고등학교때 숙제 안하고서 검사하시는 선생님을 조마조마 기다릴 때와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어쩌면 제 개인적인 기분때문에 이런글을 올리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 미사때 나이 많으신분들까지 일으켜 세우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몸도 불편하시고.. 눈도 잘 안보이시는 분들을 구지 일으켜 세워서 암송을 하라는 명령을 하셔도 되는겁니까? 그리고 없으면 옆의 사람것을 빌려서 읽어보라고 하시는데.. 잘 생각해 보십시오.. 성당은 유치원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일어나서 성경구절을 외우고.. 못하면 다시하라고 명령하고..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어쩜 앞으로는 나이든분들을 피해서 시켜야지.. 라고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젊은사람도 신앙의 정도는 자유입니다.. 정말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신부님께서 성결구절을 제시만 하더라고.스스로 외울것입니다. 그리고 안외우는 사람들, 아마 신부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걱정하여 시키시는 것일겁니다.. 하지만.. 구지 외우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켜서 억지로 외우게 하는것..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것은 각기 다릅니다.. 신부님들께서는 하느님, 성당, 성경, 그리고 성경암송에 가장 큰 가치를 두시겠지만.. 저같은 세속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시간나는데로 제가 정말 좋다고 느끼고 원하는 구절을 외울 의사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강제적이고. 유치한 방법으로 성서를 외우고 싶지 않습니다.. 어쩜 고등학교 국어책이라면 이렇게 외웠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성경은 이런식으로 외우고 싶지도 않고. 이렇게 외워서도 안됩니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냐고 이유를 묻겠죠.. 적어도 저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절대로 성경이 국어책보다 가치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귀한것이기 때문입니다. 고귀한 성경구절을 이렇게 타율적인 방법으로 외워서는 안됩니다. 신부님이 시켜서 .. 외우라고 해서 외웠다고 한다면.. 성경을 교과서만한 가치를 가진 책으로 전락시킨것이됩니다. 어디가서든지 전 성경을 자신있게 외우고도 부끄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어쩜 성경시키기 때문에 그런것일수도 있는데.. 미사 시간을 정확시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신앙심이 깊으신 분들은 "저 사람은 성당에대한 미사에 대한 태도가 저 정도 밖에 안되는가?"하고 반문하실것입니다. 하지만.. 전 신앙인이기 이전에 세속적인 사람입니다.. 미사시간은 1시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미사 뿐만 아니라 다른 할 일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정시에 끝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의견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을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신자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사람의 가치는 다르고 신앙의 정도 또한 자유라는것 기억해 주십시오. 하지만..신부님.. 솔직히 말씀드린것이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에대해 어떠한 말씀을 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신부님의 의견에 반대하듯이 제 의견도 반대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그리도 저와같은 사람들이 결코 소수가 아니라는것도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반론의 소리는 들으시기 힘들것입니다.. 그렇다고 반대의견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반대되는 의견을 말씀드려봤자.. 좋은 소리 들을수도 없으니.. 당연히 감추고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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