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노익장, 새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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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kimpaul25] 쪽지 캡슐

2004-09-27 ㅣ No.3126

 

노익장(老益壯)


不踰矩1)를 발 앞에 두신 老司祭가 오셨다.

老當益壯2)이라 했던가!

기상이 젊음을 뛰어 넘으시네!

미사 강론, 쩌렁쩌렁한 패기에

성당 안은 화단이 되었네!

콕콕 떨어지는 말씀, 말씀, 말씀.

하늘나라 가꾸라고, 절절한 호소

봄비 되어 꽃봉오리 촉촉이 적시네.

봉오리마다 열리는 소리, 소리, 소리.

소리 밟고 내리시는 아기 예수님

아장아장 발소리에 꽃들이 춤추어 피네.

아가 예수님 얼싸 잡고 춤추시는 신부님

이곳에서 성인으로 활짝 피어 가소서!


어허, 

하늘나라에 든든한 건물의 조감도가

추석달빛 아래 훤히 뵈네그려!


2004. 9. 25.

주일 미사 강론에 의외의 정경에 감복하며 한 말씀 써 보았습니다. 듣기에 70에 가까운 노인을 연상했던 상상이 거룩하게 무너집니다. 노당익장입니다. 부디 여기에서 편안한 성공을 기대해 보며 기도드립니다. 좋은 하늘나라 건물 짓도록 건강 주십사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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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유구 : 70세를 뜻함.

2) 노당익장 : 후한 광무제때 마원(馬援)의 말로 "무릇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 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에서 유래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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