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엇갈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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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사랑
:: 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 아침에 그녀는 꼭 커피를 마신다. :: :: 밀크가 아닌 블랙으로 두잔. :: :: 그녀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 :: :: 그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응" 이라고 말한다. :: :: 지금 내 뒷자리에 앉아 잠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난 알고 있다. :: :: 그녀는 하기 싫은 일을 부탁 받을 때는 그냥 웃는다. :: :: 그리고 내색을 안하는 그녀지만 기분이 좋으면, :: :: 팔을 톡톡 두 번 건드리며 이야기를 건넨다. :: :: 그녀의 집은 10시가 되기 전 모두 잠이 든다. :: :: 그래서 그녀와 밤늦게 통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 그녀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좋아하며 연분홍을 좋아한다. :: :: 긴 머리는 아니지만 적당히 항상 머리를 기르고 다니며 :: :: 수요일까지는 밤색 머리띠를 주말까지는 흰색 머리핀을 하고 다닌다. :: :: 표준어를 잘 쓰지만 이름을 부를 때만은 사투리 억양이 섞인다. :: :: 그리고 반가운 사람의 이름을 두 번 부른다는 것도 난 알고 있다. :: :: 도서관 저쪽 편에서 그녀가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 그리고 난, :: :: 그리고 난,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 그는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 :: 그는 아침에 내가 뽑는 커피의 한잔이 그의 것인지를 모른다. :: :: 내가 그와 수업을 같이하는 날 목욕을 한다는 것을 모른다. :: :: 그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 :: 내가 항상 그 말을 그를 위해 해 준다는 것을 모른다. :: :: 지금 그의 뒷자리에 앉아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 :: 그는 어려운 일을 말없이 해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 :: 나의 침묵이 긍정이란 의미를 모른다. :: :: 난 내가 기분이 좋을 때, :: :: 그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싶어하는지 그는 모른다. :: :: 늦은 밤에도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 :: 불끈 방안의 어둠 안에서 얼마나 그를 그리워했는지 그는 모른다. :: :: 그는 치마를 좋아하고 연분홍을 좋아한다. :: :: 난 검은 바지를 좋아하지만...... :: :: 몇 년 전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준 밤색 머리띠를 그는 기억을 못하며 :: :: 그가 인상 깊었다는 여인의 머리핀이 흰색이었다고 말한 것도 기억 못한다. :: :: 내가 그의 이름에만 억양을 넣는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 :: 그리고 지금 내 일기장에 그의 이름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 :: 그리고 그는, :: :: 그리고 그는.............. :: ::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지네요..낼부턴 좀 따뜻해 진다고 하던데...저도 감기기운이 있는지 좀 어지럽기도 하구 기침도 나구. 콜록콜록... 어제밤에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한테 편지를 썼어요... 전자우편이 아닌 편지를.... 근데 참 이상하데여.. E-mail나 핸드폰 문자메세지 영향이 컸는지 자꾸 글자수를 줄이려한다던가 아님 이상한 기호를 자꾸 쓰려하더라구요 요런거---> ^^ .. 이젠 그런 매체들이 더욱 친숙하게 여겨지나봐여..쩝..
한 해가 저물어 가네여.. 아쉬움 보단 희망이라는 말이 더욱 어울릴 것 같은 연말입니다.. 잘 마감들 하고 건강하구여.
철희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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