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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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PJOHN]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3686

안녕하세요.

박 요한 신부입니다.

고덕동 게시판이 좀 단조롭네요.

계속 글을 올려 주시는 이성순님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님 덕분에 그나마 썰렁하지는 않네요.

 

저는 오늘 신부되고 처음으로 혼배를 주례했답니다.

백년가약 맺으시는 두 청춘 남녀를 보니 새롭더군요.

 

"나(   )는 당신을 내 아내로 혹은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이 혼인 서약을 들으며 뭣땜에 제 마음이 찡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삶의 동반자를 맞이하는 예식은 역시 성스러운 것이더군요.저의 평생 동반자를 맞이했던 서품식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서약을 다시 되뇌어 보았습니다.

잊혀질만 하면 다시 되뇌이고, 무뎌질만 하면 다시 자극을 받고,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여하간 오늘 혼배하신 두 분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으..... 사실 엄청 배 아팠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기혼의 형제자매님들은 그 때의 서약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미혼이신 분들은 그날을 꿈꾸며 오늘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길 빕니다.

그럼 내일 기쁜 얼굴로 뵙지요.

 

 

머털이 박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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