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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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2-01-26 ㅣ No.7940

제목: 예수의 마지막 유혹

 

 

 

1월 25일 개봉된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

 

과연 이대로 가도 되는 건 지요?

 

13년 전 미국에서도 가톨릭 교회 및 신심단체 와 평신도 단체들의 항의 및 시위로 인해 상영이 중단되는 상황 이였음에도 불과하고 또한 과거의 한국의 극장가에서도 종교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상영(수입,배급)이 취소되었던 이 영화가 재개봉되어야 하는 이유가 참으로 의문입니다.  

 

예술이라는 단어로 자유라는 단어로 왜곡되어지는 진리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한번쯤 생각해 봅니다.

 

***************** 게시판에 오른 글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는 곳은 스카라극장인가 그렇답니다. 많은 종교인들이 영화개봉을 반대하고 시위하고 그랬기 때문이라지요. 메가박스나...큰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이유가 말입니다. 근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복음서를 읽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저의 상상력이나 이해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예수님은 항상 저에게는 낯선 분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분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니, 시대와 문화가 다른 제가 그 시대의 예수님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리고 책을 아직 반밖에 못읽었지만-- 그래서 예수수난 이후의 예수가 막달라마리아와 결혼해서 아주 개인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결말지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인 나의 심사를 건드리는 구절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또한 전체 작품속의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갑을 바라보는 수도사가 무신론자인 경우가 나옵니다. 수도사를 그렇게 그려냈다고 분개해야 될까요? 여러분은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간절히 기다리는 하느님이 오지 않을때,,,<고도을 기다리며>에서처럼  그렇게도 간절히 기다리는데 하느님은 오지 않으십니다. 그리하여 신이라는 것은 없고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야겠다 마음먹은 적이 없으십니까. 물론 이런 경우에서는 욥처럼 굳건한 믿음으로 선하게 세상과 살아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모범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말입니다.저는 욥처럼 살 자신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의 제 신앙에 대해서도 자신할 수 없습니다. 황금과 권세가 제게 찾아 왔을때 제가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로마의 식민지 이스라엘...그 비참함 속에서 <주여 언제 오시나이까>하며 간절히 평생을 기다리던 수도자에게 하느님의 침묵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싫은 것이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 저를 인류구원의 도구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런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철저히 버림받았고, 이것은 누구의 의지가 아니라-- 로마인 혹은 무리들의 의지도 아니었고, 오로지 예수님 자신의 의지로 순명하신것입니다. 그가 택한 길입니다.

 

그리스도의 생에에서는 모든 순간이 갈등이고 승리였습니다. 그는 단순한 인간적인 쾌락들이 지닌 저항할 수 없는 유혹들을 정복했고, 골고다의 정상에 오름으로서 그는 십자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섣 그의 투쟁은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유혹이 최후의 유혹이 십자가 꼭대기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게된 이유는 투쟁하는 인간에게 숭고한 귀감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는 투쟁하는 인간에게 고통이나 유혹이나 죽음이란 정복할 수가 있으며 그 세가지는 이미 정복이 되었으니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군요.

 

 이 소설이나 영화가 이단이라고 상영금지되야 하며, 출판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합니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같은 공연도 처음에는 얼마나 말이 많았습니까. 우리의 예수님이 락커로 분하다니...혹은 그렇게 갈등하시다니...예수님의 모습은 늘 단정하고 인자로운,묵묵히 하느님께서 주신 그의 길을 가는 사람이어야 합니까. 사탄이 유혹할때 단호하게 제압하시는 분이어야 합니까.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우리는 언제나 예의바르게 교리시간에는 질문도 하지 않고 얌전하게 앉아있고, 언제나 바람직한 모습으로 행동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베드로 사도가 세번이나 예수를 부인한 것...이 저같은 사람한테는 큰 희망이고 위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깨어있으라 간절히 부탁하였건만 기도하지 못하고 잠들어버린 제자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희망을 발견합니다.

아울러 온갖 인간적인 유혹을 다 받고 고뇌하고 어떨때는 굴복하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과정에서 자유를 찾아나간 예수님의 모습이 매우 인간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예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책도 다 못읽었고 영화도 못봤는데 말만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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