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오늘도 역시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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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junon] 쪽지 캡슐

1999-09-21 ㅣ No.415

 비가와서 슬픈것이 아니라 오늘도 얘기를 못들어서 슬프답니다. 가뜩이나 비가와서 꿀꿀한데...쩝! 오늘도 예전처럼 저는 그녀에게 물었죠. 역시 대답이 없더군요. 아직 그녀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는 모르지만 저는 알고 있답니다. 그녀도 저를 좋아하지만 정작 ’끝이 좋지않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죠. ’누구도 끝을 보고 시작할수는 없다고.. 처음이 있으면 분명히 끝은 있다고... 하지만 그 끝이 행복이냐 불행이냐 일뿐이라고...’ 제가 그녀에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반반이었습니다. 좋아하자니 끝을 생각하면 맘이 편치않다는 것이죠. 많은 얘기를 혼자 대사 외우듯이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그녀와 같이 있으면서 저는 정말로 긴 시간을 보낸 듯 했습니다.

 또 한가지! 그녀는 저의 생각을 전혀 생각지 못했더군요. 답답한 얘기지만 그럴수도 있구나 했지만 전 그때 깊은 구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죠. 저의 생각이 짧았던 탓이니... 그래서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녀와 헤어지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답니다. 아픈 가슴을 추스리면서 또 기다리기로...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더 못 기다리라구... 쩝! 그렇지만 이번에는 빨리 끝을 봐야되겠죠. 저도 이미 지쳤으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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