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구수한 추기경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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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화 [giwha777] 쪽지 캡슐

1999-12-17 ㅣ No.888

날씨가 정말 많이 쌀쌀해졌어요.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홍지화미카엘라입니다. 아시죠?

그적게랑 어제랑 뵈었는데 오늘 또 메일을 드리네요.

루가선생님이 저보고 추기경님과 연애한다고 놀리시던대요. (추기경님한테 일려야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저야 상관없지만 추기경님께서 노하실 것 같아서요.

지금 저는 PC방에 메일 확인하러 왔다가 추기경님 생각이 나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그적게 명동성당에서의 강연 정말 좋았어요. 추기경님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말씀이 너무 구수하세요.  

특히 나에게 잘못한 이를 490번 용서하라는 말씀 정말 좋았어요. 저는 매일 주님의기도를 드리면서 말로만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사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했지 정말 한 사람도 제대로 용서하지 못했거든요. 사실 그 말씀 들을 때 뜨끔했어요.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490번을 용서하라니.....

 어쨌든 저도 저에게 상처주고 잘못한 이를 용서해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처럼 490번은 못하겠지만 다섯번은 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추기경님!

 저 어제 추기경님께서 제 이름 불려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정신병자처럼 막 웃으면서 슈퍼에 갔다왔어요.

제 이름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는 명동성당에서 보내고 27일날 집에 내러갈겁니다. 방학을 서울에서 보내고 싶은데 아빠가 내러오라고 성화세요.

아르바이트 하는 출판사 사장님도 일거리가 많다며 못가게 하는데 제가 워낙 효녀거든요.(무늬만 효녀~)  

다행히 출판사 사장님이 제  편의를  봐주어 집으로 원고를 보내주겠다고 해서 방학때 집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잘 됐죠?

추기경님!

집에 가서 메일 또 보낼께요.

제가 서울에 없는 동안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주님의 은총이 추기경님께 가득하기를.

 

                                                        카돌릭 여학생관 지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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