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검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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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경 [sue60] 쪽지 캡슐

2000-02-02 ㅣ No.447

rjadms Rna

 검은 꿈

 

 

막다른 복도였다

 

컴컴했다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앞으로 간다는 것이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복도의 끝에서

 

마지막 문을 열고

 

천천히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섰다

 

뒤로 문을 닫았다

 

서 있다는 의미도 없이

 

나는 혼자였다

 

 

끝이었다

 

어쩌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간은 아니었다

 

전혀 의지할 데 없는

 

나의 속은 그렇게 생겼었다

 

그리고

 

- 꼬박 3일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말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살아 보았는가?

이것이 얼마나 사람을 갉아 먹는지...

 

 

 

 

-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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