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그림묵상]거지와 임금님(순교자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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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 [kangcarolus] 쪽지 캡슐

2000-09-24 ㅣ No.4604

마을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가 임금님이 탄 황금마차를 발견하였습니다.

"아! 저기 임금님이 타신 마차가 오는구나!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임금님께 청해야지. 그러면 아마 많은 보물을 주실거야."

 

임금님이 마차에서 내려 거지에게 다가오자, 거지가 막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오히려 임금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네, 나에게 뭐 좀 줄 수 있겠나?"

 

 

아니 이게 왠 일입니까? 임금님이 거지에게 뭘 달라니요? 하는 수 없이 거지는 동냥 주머니를 뒤지다가 맨 밑바닥에 깔려 있는 곡식 낱알 한 톨을 꺼내 임금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그것을 받아드시고는 마차를 타고 사라지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거지는 하루 종일 구걸한 돈과 물건들을 바닥에 쏟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반짝이는 물건이 하나 톡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뭘까 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그것은 낮에 임금님께 드렸던 곡식알이었는데, 그것이 황금으로 변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지는 내가 가진 것을 몽땅 드릴걸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지요.

 

나중에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 아마 지금 거지의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드렸습니까?

항상 주님께 청하기만 했지, 항상 주님께 달라고만 했지 주님께 드린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순교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주님께 드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나중에 주님께서 그들에게 그 생명을 황금으로 바꾸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말입니다.

 

자! 주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위의 이야기는 [소년] 9월호에서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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