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텔레토비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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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missbaik] 쪽지 캡슐

1999-09-08 ㅣ No.359

 텔레토비도 고민이 있을까?

우선 정답부터 얘기해야겠네요!

텔레토비도 고민은 있답니다.

근데 왜 갑자기 텔레토비 이야기가 나왔냐구요?!

지난 학기에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그 때 전 발야구 선수였답니다.

전 그날 뽀빠이 바지를 입고 머리를 틀어올려 묶었었지요.

이 상태로 방방거리구 뛰어다니니깐 학교 선배들이 저보구 텔레토비같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전 학교에서 별명이 텔레토비가 되었지요.

솔직히 이 사실을 성당에서는 모르는데......에이 모르겠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솔직한 심정을 지금부터 써야겠네요!

 

가을을 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전 많이 힘들답니다.

고민이 많아졌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거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끙끙앓아야 한다는 건 정말 저로 하여금

슬픔에 잠기게 되는군요.

며칠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넌 참 좋겠다. 고민이 없어보여서...."

전 그 사람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요.

그리고 나서 집에와서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아~ 사람들은 내가 항상 즐겁기만 한 줄 아는구나.

그야 어쨌거나...

요즘 전 저의 모든 생활들이 무의미하고 지겹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 답니다.

그러면서도 내 나름대로 해석하기를 이런 과정들도 모두 내가 성숙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나 스스로를 위안해 본답니다.

그런걸 보면 정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많이 힘든거라는 것을 다시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빨리 저의 이 갑갑한 마음이 탁 트였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나 자신이 내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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