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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어 남주는 ‘착한 기업’들의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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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senal] 쪽지 캡슐

2009-05-17 ㅣ No.9361

 

돈벌어 남주는 ‘착한 기업’들의 성공시대

전국 1만5천여곳서 47만여명 종사

전체 민간기업 고용의 2.5% 차지

정부 지원보다 시장통해 자립 키워

영국의 사회적기업들

 

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차를 타고 3시간쯤 가면 닿는 카디프는 웨일스에서 가장 큰 도시다. 카디프 시내 한 고풍스런 대저택 건물에는 ‘웨일스협동조합센터’(WCC)가 자리잡고 있다. 이 센터는 웨일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1982년, 이 지역을 그동안 먹여살렸던 철강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실업자가 쏟아지자 영국노동조합총연맹(TUC) 웨일스지역본부가 실업자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는데, 점차 사회적기업을 돕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사이먼 해리스 웨일스협동조합센터 소장은 “사회적기업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공하도록 지원하고, 지역에서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활동하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며 “일자리 등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법은 사회적기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가 지원하고 있는 ‘캐 포스트 리사이클링’은 버밍엄 서쪽의 포이스지역 2만여 가구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을 수거해 분리처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작업에는 고용시장에서 배제된 실업자와 장애인들이 대거 투입된다. 환경 정화와 자원 재활용은 물론, 취약계층에 일자리도 주면서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있는, 웨일스지역의 선구적인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기업과는 목적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업 운영과 지역사회에 재투자해 지속적인 고용을 창출하는 등 사회적·환경적 목적을 표방한다. 그래서 사회적기업한테는 공익기금의 보조금을 비롯해 공적 기관으로부터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 웨일스에서 활동중인 사회적기업은 약 3300여곳으로, 총 고용인원이 약 4만8천명(웨일스 전체 고용 노동자의 3.1%), 총매출액은 연간 20억파운드(약 4조원)에 이른다.


사회적기업은 지역 금융기관에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위험 부담이 큰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고, 공적 펀드나 지역 활성화 기금 등에서 재정적 지원(보조금)도 받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안전한 거래처로 여긴다. 또 사회적기업 중 88%는 기업 수익의 절반 이상을 시장을 통해 벌어들인다. 사회적기업은 농업·제조업·서비스업·스포츠레저·의료·환경·정보통신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존재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시장실패에 대한 대응으로, 사회적 약자 그룹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을 위해 사회적기업이 태동했다”며 “최근 사회적기업이 영국 경제와 정치 그리고 공공정책 영역에서 점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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