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저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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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modestah] 쪽지 캡슐

1999-04-29 ㅣ No.431

창우의 글을 읽고나서 그 제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역시 사람은 토론하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사실은 저도 창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얼마 전 종구 형과의 얘기를 하면서도 결심아닌 결심을 한 것도 있고해서 이런 글을 용기를 내서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가장 큰 (또다시 잊혀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지만)  Issue라고 할 수 있는 동강의 댐 건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저와 같다면 가만히 계시지 마시고 같이 참여해서 여러가지의 방법을 모색해 봅시다.

동강에 댐 건설을 반대하는 저 나름대로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글을 올리신 자매님처럼 직접 동강을 대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을 지나쳐서 서울로 올라 온 적은 있지요.

먼저 간 후배의 뼈가 뿌려진 강원도에 있는 용화라는 곳을 다녀오다가 왠지 고속도로를 타고 오기가 싫어서 길도 모르는 정선과 태백, 영월을 거쳐서 서울로 온적이 있습니다.

먼저 간 후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 제 마음은 무거웠고, 가을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왠지 쓸쓸하고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런 마음을 아셨는지, 저의 그런 마음을 달래주시려고 그러셨는지 제 눈 앞에 어딘지도 모르는 절경을 하느님이 보여주시더군요.

차를 세우고 멍하니 아무런 느낌이 없이 흘러가는 듯한 강줄기를 보면서, 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보고있는 이것을 다른 사람들도 봤으면'하는 생각을요.

하지만,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기 자신은 무척이나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겠지요…) 그 곳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하네요.

어렵고 복잡한 말들은 생략하겠습니다. 댐 건설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 그리고 이익들……,하지만, 저희에게 마지막 남은 자연 그대로를 접할 수 있는 기쁨과, 훗날 저희의 자손들이 그런 곳을 접할 수 있는 축복을 그런 세상의 이익으로 대체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자연은 지금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라고요.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의 파괴가 아닌 보존과 관리입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저의 생각과 일치해서 앞에서 말한, 나라를 끔찍이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저희의 생각이 올바르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우리! 하다못해 설거지 물이라도 아끼고, 화장실에서의 물 사용도 절약 합시다. 더 이상 나라를 끔찍이도 사랑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말을 합리화 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요.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박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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