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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통신 3/7: 추기경단의 콘클라베 숙소, 추기경회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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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09 ㅣ No.234

[3월 7일자 VIS 요약] 추기경단의 콘클라베 숙소, 성녀 마르타의 집


성녀 마르타의 집(영 Santa Martha House / 라 Domus Sanctae Marthae)은 성 베드로 대성전 근처, 종전의 순례자 숙소 자리에 지어진 현대식 숙박시설이다. 1996년에 건축된 이후 마르타의 집은 고위성직자들이나 교황청에 업무상 방문한 사람들에게 숙박의 편의를 제공해 왔다. 5층 건물에는 스위트룸 106개, 싱글룸 22개, 아파트(독채) 한 채가 있다. 관리 업무는 국무원이 지명한 관리자에게 위임되며, 정해진 법령에 따라 관리업무를 한다.

사도좌 공석 기간에, 마르타의 집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거처를 옮겨 교황선거인 추기경들의 투숙을 준비한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선거인 추기경들 외에도, 선거 과정과 관련된 사람들은 교황령 <주님의 양 떼> 제46조에 따라 바티칸 내 지정장소에 숙식하면서 대기해야 한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1996년 3월 2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친서에 따라 세워졌다. 현재의 건물은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명으로 설치된 성녀 마르타 치료소(hospice)를 대체하는 건물이다. 바티칸 인근 지역에 콜레라가 5번째로 창궐했을 때 병자들을 돌보는 용도로 치료소가 설치됐던 것이다. 이곳은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 망명자, 유대인, 이탈리아와 외교관계가 단절된 나라의 외교관들이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교회 규정상, 현재 “성녀 마르타의 집”은 재단으로 지정돼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친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근래의 상황을 감안해, 기존 재단 대신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명명된 재단을 설립한다. 본 재단은 국무원에서 일하는 교회 인사들과, 또 가능하다면, 교황청 법원의 관계자들, 교황 알현이나 교황청이 주최하는 행사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추기경과 주교들에게 진정한 사제적 형제애의 정신으로 숙박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마르타의 집을 교황 선거 기간에 선거인 추기경들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한 <주님의 양 떼>의 규정에도 부합한다.”

<주님의 양 떼>는 교황선거인 추기경 외에 교황 선거 과정과 관련해 일상적, 공적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르타의 집에 투숙하거나 출입할 수 있는 관계자의 범위를 명시한다. 추기경단 사무처장, 교황전례원장, 의전담당사제, 고해성사를 위해 배정된 여러 언어권의 사제, 긴급상황에 대비한 의사 2명, 청소와 식사 담당자 등이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교황궁무처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콘클라베 기간에 선거인 추기경들은 숙소에서 시스티나 성당까지 소형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갈 수 있다. 이동 중에 외부인을 마주치더라도 대화나 의사소통은 금지된다.

원문: http://visnews-en.blogspot.kr/2013/03/where-cardinals-will-stay-during.html


추기경회의 현황


교황전례원장이 다음주 월요일(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 “교황 선출 청원 미사”를 예약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이것이 콘클라베 날짜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 미사를 예약하는 것은 추기경단의 임무이지 교황전례원장이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제는 하느님께서 교황선거인 추기경을 지혜로 밝혀주시기를 청하는 교황 선출 기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이런 미사가 콘클라베 시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7일 오후까지 선거인 추기경단이 전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기경회의가 시작된 지 3일이 지났으므로, 교황궁무처장을 도와 추기경단 일부회의(particular congregations)에 참석할 추기경 대표 3명이 새로 추첨 선발됐다. 주교급: 베카라 보우트로스 라이 추기경(마론 예법 총대주교), 사제급: 로랑 몬셍구 파신야 추기경(콩고 킨샤사 대교구장), 부제급: 벨라시오 데 파올리스 추기경(전 성좌재무심의처 처장).

7일 오전 회의에서 추기경 16명이 발언했다. 최초 3회 발언은 교황청의 재정 책임자들,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교황청 성좌재무심의처장), 도메니코 칼카뇨 추기경(교황청 사도좌재산관리처장),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바티칸 시국 총리)이 맡았다. 교황령 <착한 목자> 제171조 2항에 따라, 교황궁무처장은 사도좌 공석 기간에 교황청 자산내역과 재무현황을 사도좌의 관계부처에 요청해 추기경단에 제출할 의무가 있다.

나머지 13명은 발언을 자청한 순서대로, 주제의 우선순위는 정하지 않고 여러 주제들을 다뤘다. 복음화, 교황청과 교황청 법원, 새 교황에게 기대하는 자질 등 근래의 일반적인 주제도 있었고, 종교간 대화, 이웃 그리스도교 교회와의 관계, 교회의 자선사업(charitable efforts)도 거론됐다. 발언만 한 것이 아니라, 30분 남짓한 휴식시간 동안 추기경 교부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눴다.

교황령 <주님의 양 떼> 제12조는 추기경들이 교황령에 포함된 규범을 지키고 비밀을 지킬 것을 맹세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것은 추기경 개인으로가 아니라 추기경단에도 유효하다. 2005년 사도좌 공석 때도 추기경단은 첫 추기경회의 이후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현재 시스티나 성당은 (전자파 차단 등 특수 장치 매설을 위한) 바닥 설치 공사를 준비 중이다. 창문은 검은색으로 가려졌다. 연기를 피워 투표 결과를 통보하는 화로 2개도 설치됐다.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 바깥에서 내다볼 수 있었던, 바티칸 정원 안에 꽃으로 조성해 놓았던 전임 교황의 문장도 제거됐다. 새 교황이 탄생하면 같은 장소에 새 교황의 문장을 꽃으로 새기게 된다.

원문: http://visnews-en.blogspot.kr/2013/03/cardinals-still-have-not-set-date-f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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