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2년전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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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늘은 저희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날. 겨울치고는 유난히도 포근했었습니다. 기일을 맞아 새벽미사를 마치며.....
또 이틀 전에는 장호원으로 연도를 하러가면서, 호상이라 그리 슬픈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세상에서와의 인연은 끝이었습니다.
오늘 오후 한양대병원 영안실에서의 연도는 목이메여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34살의 아까운 나이가 그러했고 영정의 웃는 모습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했습니다. 차마 유가족들을 볼 수가 없더군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 차라리 입을 다뭅니다.
"어제는 다정히 웃던 그 사람이 오늘은 세상에 없다. 소식을 듣고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그의 장례식엔 어떤 기도를 바칠까. 내일도 해는 뜨고 지겠지. 누군가 또 마지막 숨을 내쉴지 모르는데...... 나는 아무에게도 할 말이 없다. 반딧불 처럼 반짝 살아있는 나도 언젠가는 스러질터인데...... 묵은 편지 가득한 서랍을 여니 해야할 기도도, 사랑의 의무도, 모두 밀려있다. 울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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