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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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seonbie] 쪽지 캡슐

2008-11-21 ㅣ No.8882

1. 들어가며
 
 
지난 2주동안 이곳에 데뷔한 이은숙의 글을 읽고 '충격과 공포' 를 느껴서 뒤늦게나마 내 의견을 내고 싶었다.
 
비록  그 글들이 이은숙의 저작이 아니지만 이은숙 자신이 그 내용에 공감하고 또한 그 자신이 (글 솜씨만 된다면) 쓸
 
수 있을 것이기에, 이은숙의 의견으로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2. 이은숙의 광주민주화항쟁 왜곡·폄하
 
 
이은숙은 광주민주화항쟁을 대놓고 비난하지 못하니까, 일부 불순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광주항쟁을 헐뜯었다.
 
북한의 특수부대가 광주시민들 속에 섞여 폭력투쟁을 선동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80년부터 95년 12월까지 15년동안의 '공식견해'였던 것이다.
 
나의 기억으로 그 당시(전·노 시절)는 '일부 불순세력'이 개입되었다고 들었는데, 이은숙은 '최신판'으로 일부 불순세
 
력의 정체를 북한 특수부대라고 구체화한 것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은, 펌글의 원저자 지만원이 4년 전에 그런 소리를 했다가 광주지검에 기소되어 결국 몇달 실
 
형을 복역한 사안이다.
 
이은숙은 정권이 바꾸어 그동안 못했던 말을 <가톨릭굿뉴스>에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광주민주화항쟁은 독재정권의 만행 중 유일하게 당대에 사법처리까지 된 사안이고, 그것이 이루어진 것은 현여당이
 
집권당이었던 때 였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3. 이은숙의 민족지도자 폄훼
 
 
김구 선생이 남한 만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여 이승만과 대립했고, 방북하여 김일성과 만난 것은, 국가와민족의
 
영구분단을 막으려는 충정이었다.
 
당시 정치상황이 간단하지 않았고 남북의 집권세력이 이를 외면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비록 단독정부 수립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와중에서 김구 선생이 기울인 마지막 노력이 '북한에 이용당했다'
 
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나와 건전한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폭력임을 이은숙은 알아야 할 것이다.
 
 
 
4. 이은숙의 인권관
 
 
이은숙은 북한의 인권실태를 고발하면서 "욕이 절로 나오는 이것들과 무슨 통일"이냐고 부르짖고 있는데, 지금의 말
 
로 표현할 수 없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나 역시 깊은 분노와 염려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28년 전 군사독재 시절 자행된 광주시민학살과 삼청교육대 만행은 한 마디 비난도 없이 그 당시의 희생자
 
들을 모독하기에 급급한 이은숙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은숙의 논리대로 라면) 독재정권의 나팔수나 다름없는 이은숙과, 나와 같은 대다수 시민들이 민주공화국
 
서 함께 살 수 없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5. 결    론
 
 
이은숙은 시스템클럽의 글을 주로 인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저자 지만원은 자신의 허튼 소리 때문에 결국 교도소에서 복역까지 했다.
 
이은숙도 그럴 자신이 있을까?
 
평가는 나름대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12년 전에 이 나라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사법판단까지 나온 문제를
 
다시 꺼내어(정말 이은숙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5.18 범법자들이 법정에서 증거로 내놓았어야 한다) 당시의 희생자들
 
을 모욕하였고, 조국의 영구분단을 막으려는 민족지도자의 마지막 노력을 함부로 폄훼하였다.
 
이은숙은 남에게 멋대로 빨간칠을 하기 전에 자신이 오늘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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