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용산생명평화미사 소식 33호] "경찰은 법을 지켜라, 우리는 양심을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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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5-11 ㅣ No.9331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제33호 | 2009년 5월 11일 | 참사 112일째


오체투지 순례 서울구간 주요일정
◎ 5월 16일(토)
■ 순례구간 | 과천정부종합청사-관문체육공원-남태령고개-정각사
■ 순례단 서울맞이 행사
· 11:00 관문체육공원 3번 주차장
· 12:30 점심식사(개인지참)
· 14:00 오후 순례시작(관문동 동사무소에서 정각사까지)
· 17:00 순례마침(정각사)
* 순례단 서울맞이 행사에 집중 참여 부탁!

◎ 5월 18일(월)
■ 순례구간 | 서빙고동이촌지하도(이촌역)-용산참사현장-용산2가국민연금공단 맞은편(남영역)
■ “용산참사 현장 순례”
· 16:00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과 기도
■ “광주민중항쟁기념 및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
· 19:00 용산참사 현장(신용산역 2번 출구)

◎ 5월 20일(수)
■ 순례구간 | 용산2가 국민연금공단 맞은편- 명동성당
■ “명동성당 시국미사”
· 저녁 7시 명동성당(또는 성모동산)
· 시국성명서 발표
* 미사 참례자는 오전, 오후 오체투지순례에 함께하여 주십시오.

◎ 5월 21일(목)
■ 순례구간 | 명동-시청-청계광장-조계사
■ “조계사 시국법회”(시간미정)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사 전에 영혼들의 안식을 위하여 연도를 바칩니다.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사 후 행사 알림
*요일별 프로그램(오후 8시)
- 월요일 : 대중 강연회
- 화요일 : 현장의 소리(각종 현장 동영상 및 라디오 방송 재방)
- 수요일 : 영화제
- 목요일 : 보이는 라디오 콘서트
- 금요일 : 끝나지 않는 연극제 및 무료 책 증정, 작가 싸인회


미사소식

1. 5/9(토) 미사



5/9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이상윤 신부님(한국순교복자수도회), 이강서 신부님(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겸 장위1동 선교본당 주임),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이날 미사는 제44차 촛불평화미사를 겸했습니다. (사진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 미사 전에 연도 중 연옥도문 기도를 바치는 신부님들









강론 (이상윤 신부님)

아직 지지 않으셨죠~? (네~)

감사합니다. 제 부탁을 너무도 잘 들어주셔서 오늘 제가 벅찬 마음으로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오늘 좀 마음이 아픈 일이 많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혹시 그 일 때문에 위축되거나 다들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그랬더니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걱정하지 말고 오십시오. 더 힘내고 분위기 좋게 하루를 잘 마감하실 수 있을거게요."라고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 왔습니다.

오늘은 전설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은혜갚은 새 이야기 아세요?
절에 매달린 종을 머리로 쳐서 선비가 구렁이에게 벗어났다는 그런 전설이 있죠.

그 새가 어떤 새일까요?
이 전설은 치악산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래요. 치악산에 올라가보니까 치악산 유래비라는 비석이 서 있었습니다. 근데 그 치악산의 ‘치’자가 꿩 치(雉)자 랍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은혜갚은 꿩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비가 커다란 과거를 보러 산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지어 놓은 둥지에 있는 작은 꿩 새끼들을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안타깝게 바라본 그 선비가 그 구렁이를 죽였습니다.

그 선비가 이제 해가져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멀리 불빛을 보고 갔더니, 어떤 예쁜 과부가 단정히 그 집에 앉아있었답니다. 그래서 겨우 하룻밤 묵어가게 됐는데, 잡을 자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서 왜 그런가 봤는데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자기 몸을 칭칭감고 있었답니다. 바로 낮에 죽인 구렁이의 아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선비가 죽기가 너무 억울해서 어떡하면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산꼭대기 위에 절이 하나 있는데 그 절에 있는 종을 세 번 울리면 내가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답니다. 깊은 산중에 스님이 깨어있는지 자는지도 모르는 산꼭대기 절에 그 선비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릴리 없었겠지요.

그 때 바로 종이 울렸습니다. “뎅, 뎅, 뎅.” 그러더니 구렁이는 사라지고 선비는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새벽이 되어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과연 누가 내 마음을 알고 종을 쳐주었을까 하고 산 위로 뛰어 올라가 보니, 허름한 암자에 종이 하나 매달려 있었는데 꿩이 죽어있었습니다. 자기 자식을 살려준 은혜를 갚으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로 종을 들이받아서 선비를 구해주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치악산의 상원사라는 절의 대웅전 옆에 치악산 유래비라는 비석에 써져 있는 글입니다.

제가 여기를 달려오는 길에 그 생각을 했습니다.
꿩이 얼마나 가슴깊이 은혜를 갚았으면 이 산 이름이 치악산이 되었을까? 왜 치악산이 되었을까? 따라서, 선비의 사랑하는 마음과 그 꿩이 선비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 바로 치악산이라는 명산의 이름을 만들어 냈겠지요.

저는 이곳 용산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방해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가슴을 옥죄인 이 무서운 정권에 대해서 그 옥죄인 가슴을 풀어줄 수 있는 희망으로 그리고 그 옥죄인 가슴이 풀려나서 이제 자유롭고 탁트인 공기를 마시게 됐다는 전설로서 이 용산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그렇게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까 연도할 떄 그런 구절이 있었지요.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아마도 고통과 아픔속에서 타 민족의 억압 속애서 구세주를 기다리는 그 백성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구세주가 오심으로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렇듯이 악한사람들이 우리가 모두 사라지기를 원하는 것 보다 우리의 마음이 이곳에서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더 가슴아프고 힘들고 절규하면서 여기가 사람이 살아야 할 땅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우리의 바램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제 용산은 단순히 용산이라는 이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때는 일본인이 한 때는 미국인이 그리고 이제는 한국 정부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억압하고 슬프게하고 아프게하는 이 용산은 분명히 억압받고 가난한 이들의 성지로 그리고 그 해방을 선포했던 아름다운 땅으로 남아있게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지지 마십시오. 그 날은 반드시 올겁니다.

꿩의 전설이 치악산에 있던 것 처럼 바로 이 자리에 있었던 그 아픈 상처가 이제는 우리의 가슴을 풀어주는 전설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특히 우리 유가족분들 그리고 그 전설을 만들기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불사하신 용산참사에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반드시 이 자리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 여러분은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지지 마십시오.

아마 그 사실은요, 우리만 알고 있지 않을 겁니다. 얼마나 우리가 두려우면, 그렇게 될것이 얼마나 무서우면 점점 더 좋은 장비로 우리를 둘러싸고 이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전전긍긍하고 있겠습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이루어질 사실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아마 용산에 계신 시민들도 여러분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제가 오다보니까요 횡단보도 외에는 다 차들이 서있더라구요. 아마 용산역에는 불법횡단은 없을 겁니다. 이미 좋아졌어요. 여러분들이 이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그리고 경찰들이 이렇게 많은데 신호위반 절대 못할 겁니다. 과속도 못하겠죠? 길거리 지나가다 싸우기도 힘들겁니다. 이미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여기가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경찰차의 삐 소리~)

이젠 저도 무서운가 봐요 하하. 여러분들도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무서운 사람이 큰소리 치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아픔이 있어도, 여러분이 지나신 이 길이 많은분들이 펴내신 이 싸움이 우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 때까지 절대 지치지마십시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와 계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그 때 까지 절대 꺼지지 않기를 저희 신부님들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때론 용기가 부족해서, 때론 두려워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여러분과 함께있습니다. 그리고 철창이 쳐진 차량뒤에서 다 폐허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시시콜콜 여러분을 지켜보면서 무슨일이 있을까 조리는 마음으로 서있는 이 사람들도 아마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끝을 볼 때까지 우리가 승리했다고 이 자리에서 춤을추고 노래를 부르고 다시 사람이 모여서 활기있는 사람이 살수 있는 경제적인 논리나 다른 이유나 다른판단과 상관없이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이 살아 있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치악산보다 더 유명한 용산 열사의 땅이 되기를 여러분 모두 함께 기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지지 마십시오!

(진달래님 정리)


투쟁소식

1. 용산 마을잔치(5/10)











2.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1. 이강서 신부님(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인터뷰(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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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고, 신봉하고 있는 가치가 근본적으로 침해받고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용산참사가 근본적으로 우리 각자에게, 우리 사회에게, 우리 정권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만약 그 사건의 본질이 사실상 중차대한 문제라면 우리는 인간의 이름으로 이 사건의 본질을 따져서 고발해야 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우리가 인간이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조건들을 우리는 마땅히 지켜야 하고, 또 이것을 지켜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권력을 내어준 정부권력, 공권력이 이 권리를 무참히 침해하고, 짓밟았다는 사실이 용산참사의 핵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빚어만든 고귀한 생명체인 인간을 돈 몇 푼의 살덩이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참지 않으실 것이다, 무참하게 생명이 사그라져 갔는데, 불타서 소중한 생명이 살해되었는데,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거나 무마시킬 수 없습니다."

2. 영상활동가 '숲속홍길동' 이상현 인터뷰(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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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황이 벌어지면 대중투쟁은 우선적으로 참여하고, 영상으로 소통하고 알릴 일이 있으면 영상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힘은 투쟁하는 동지들에게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집에 돌아가보면 늘 힘들고, 쓰러지고 싶을 때가 많은데, 막상 다음날 또 투쟁현장에 가보면, 처절하게 싸우는 현장에서 그 동지들을 보는 순간 그것이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용산 투쟁은 가장 첨예화된 투쟁이기 때문에 꼭 승리하길 간절히 바라고요, 다른 많은 비정규 투쟁 사업장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열심히 연대하고 같이 투쟁하겠습니다."

3. 별음자리표 용산참사 현장 특별 공연(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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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은 철거할 수 없다
2. 고스란히 (민들레가 강아지똥에게 한 이야기)
3. 앗살람 알라이쿰 2: 편지
4. 살기 위하여: 새만금에서
(총 28분 17초)



*별음자리표 홈페이지 http://redclef.net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언론보도

- [경향신문] 주말 촛불집회 또 원천봉쇄(5/10)
- [오마이뉴스] "경찰은 법을 지켜라, 우리는 양심을 지키겠다"(5/9)
- [YTN] 서울 도심 집회 경찰 봉쇄로 무산(5/9)
- [아시아경제] 서울 집회 경찰 봉쇄로 사실상 무산(5/9)
- [YTN] 용산 추모집회서 참가자-경찰 충돌(5/9)
- [연합뉴스] 주말 서울도심 집회 경찰 봉쇄로 `무산'(5/9)
- [뉴시스] 주말 서울 도심집회 무산(5/9)
- [프레시안] 마지막 손님-소설로 그린 용산, 용산 참사(5/9)
- [민중의소리] "가난하고도 힘없는 이들만 무너진다네"(5/11)
- [한국노동방송국] "아버지..사랑합니다.."(5/8)

알림

1.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 주문 방법
-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 단체 주문은 범국민대책위로 해주시면 됩니다.
* 책을 받고 판매 후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추도기금으로 쓰입니다.
* 입금 계좌 및 담당자/302-0005-1159-01(농협중앙회/김덕진)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02-795-1444/mbout.jinbo.net/mbout@jinbo.net

2.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됩니다. http://mbout.jinbo.net에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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